골 1:24-29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기쁘게 여깁니다(24절).
말씀을 읽다가. '이제'라는 말에. 문득 눈길이 갔다.
"이제 나는?
그렇다면. 전에는 교회를 위해. 고난을 받는 것이 기쁘지 않았다는 말일까?
전에는 그다지 기쁘지 않았는데. 이제는 기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일까?"
생뚱 맞은 질문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맞는 지도 모르겠다.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실제로.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를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 이런 고통/일이 있을 거라고는. 아마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그리스도를 알았다는 즐거움에.
신나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다 보니. 사람들로부터 궂은 일을 많이 당했다.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사도 바울을 죽이기 위해. 돌을 들고. 끝까지 따라오는 세력도 있었다.
교회 밖에서만 힘든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힘들었다.
'그 사람. 글은 잘 쓰던데. 설교는 형편없네?'라는 핀잔을 받기도 하였고.
'너는 사도가 아니잖아?'라는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교회 안에서. 존중 받지 못하는 리더로 섬긴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
그게 사도 바울의 인생이었다. 안에서 치이고. 밖에서 치이고.ㅠ
그렇기에. 사도는. '처음에는' 하나님께 많은 원망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님. 왜 나를 부르셨습니까? 왜 나에게 이렇게 힘든 일이 많은 겁니까...ㅠ"
하지만. 지금은. 기쁜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
당신의 부르심을. 기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도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쁘게 여깁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육신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기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작용하는 그분의 활력을 따라.
수고하며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 받기를 즐겨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가능하면. 아무런 고통 없이. 아무런 고난 없이. 하나님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인생'이란 게. 그런 게 아니다.
살다보면. 힘든 일이 찾아온다.
어떤 어려움은.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도 있을 것이며.
어떤 어려움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그리고 우리는 실낙원을 살아가는 성도로서.
그 모진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왜 나만 이런 고난을 겪어야 합니까?'라고 불평하고. 투정부리기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고난을. 재해석하고. 인내함으로 통과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난의 터널을 벗어날 때까지. 매일 매일. 그분의 부르심을 묵상해야 하며.
매일 새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단 한번의 과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마음 놓고. 편히 있을 수만은 없다.
인생의 고난/터널은. 언제. 어디서. 다시 찾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ㅎㅎ
그렇기에. 나도 사도 바울의 고백을 따라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내게 주어진 고난을 통해. 당신의 십자가를 맛보게 하여주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사랑을 보이셨는지. 우리가 알고. 깨닫게 하여주십시오.
사람들의 수모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나와 우리 공동체도 그러하게 하여주십시오.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살게 하여주십시오.
사도 바울도. 처음에는. 이 고난이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고. 발견함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과 부르심을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도는. 이제라도. 그 부르심을 기쁘게 여기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기쁘게 그 고난을 채워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일하시기에. 사도도 일하였으며.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힘과 능력을 불어주시기에.
그 힘과 능력을 따라. 기쁘게. 겸손히.
또 수고하고. 애쓰며. 하나님 나라를 이뤄갔습니다.
주님. 우리도 그러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우리 안에. 기쁨을 허락하시며.
우리 안에. 당신의 능력과 힘을 불어 넣어 주십시오."
오늘 하루. 이 기도를 따라 살아가길 소원한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꺼이 여긴다'는 사도의 고백이.
오늘 우리 모두의. 삶의 고백되길 간절히 소원한다.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골로새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22(목) 골 2:6-15 (0) | 2020.10.22 |
---|---|
2020.10.21(수) 골 2:1-5 (0) | 2020.10.21 |
2020.10.17(토) 골 1:15-23 (0) | 2020.10.17 |
2020.10.16(금) 골 1:9-14 (0) | 2020.10.16 |
2020.10.15(목) 골 1:1-8 (0) | 2020.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