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창 50:15-26

형들은. 요셉이 두려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요셉이 자기들에게 해코지/앙갚음을 하면 어떡하나.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요셉에게 이렇게 말한다.
"요셉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 전에.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셨다.
'너의 형들이. 너에게 몹쓸 일을 저질렀지만.
이제 이 아버지는. 네가 네 형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여 주길 바란다'"

이 말이 사실일까? 그다지 사실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1) 먼저는. 요셉을 팔아넘긴 것이. 형들의 짓이라고. 이른 적이 없었고.
2) 야곱이 그 얘기를 하려거든. 요셉에게 직접 할 것이지.
왜 굳이 형들에게. 돌려서 말하겠는가.

내 생각엔. 아마도. 형들이 너무 급한 나머지. 이 말을 둘러댔을 것 같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 요셉에게. 간접적으로 이 말을 전한다.
그리고. 요셉을 찾아가선. 이렇게 말한다.
"아우님. 우리는 당신들의 종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요셉은. 이 일들을 겪고선.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자기는 이미. 형들을 용서했고.
자기는. 이미. 이 일들을 마음에 두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불안함과 두려움 가운데 살아가는. 형들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다.
"나를 대하는 마음이 그것 밖에 안되는 걸까?"
"형들이 생각할 때는. 내가 그것밖에 안 되는 걸까?"
"우리 관계는. 언제쯤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

그래서. 요셉은. 형들의 얘기를 전해듣고서. 엉엉 울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기라도 하겠습니까.
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형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과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을 모시고.
내가 형님들의 자식들을. 진심으로 돌보겠습니다.
이것이. 제 진심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요셉의 이 고백이. 창세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주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창세기를 보면.
인간의 반역과 잘못이 얼마나 많이 기록되어 있는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고.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하나님을 반역하였다.
라멕이. 자신의 허물과 범죄를 자랑하였으며.
노아의 때는. 인간의 죄악이. 온 세상에 관영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당신의 사랑과 자비로 우리를 인도해 오셨다.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를 지켜주신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너희들이. 나를 해하려 하였지만.
나는 그것을 선하게 바꾸어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였다.
그러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낯을 피해. 숨고. 도망치지 말아라.
오히려. 내가 너희를 지키고 돌봐줄 테니.
내 날개 아래 거하고. 내 사랑 안에 거하여라.
이것이 너희를 향한. 나의 사랑/나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
오늘 우리도. 그 말씀을 힘입어.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실제로. 지난 한주를 돌아보며.
오늘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연약함과 실수가 있었는가.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이끄시고. 우리를 받아주신다.

그렇기에. 우리 주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고 말씀하시며.

폭풍 가운데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요 6:20)"고 말씀하신다.

그렇기에. 이 시간.
우리의 모든 걱정과 불안. 염려와 두려움을 내려놓고.
이 시간. 주님 품 안에 거하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우리 공동체와 내 삶을 붙들어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한날을 주께 의탁한다.

(feat. 두려워 말라. 걱정을 마라 / 주 품에 품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