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47:13-26

먹을 것이 없어지자. 사람들이 요셉에게 몰려들기 시작한다.
"먹을 것 좀 주십시오. 먹을 것 좀 주십시오."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담보로. 먹을 것을 구하였다.
짐승. 땅. 심지어 그들의 목숨/몸까지.
지금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애굽은. 거대한 나라를 이루게 되었다.
돈도 있고. 땅도 있고. 사람도 있고.
고대 제국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근데. 난 이 과정이. 별로 달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과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님의 법을 보면.
"토지는 하나님의 것(레 25:23)"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이후에. 그 땅을. 다시 되돌려 줄 것을 이야기 하지.
영원히/영구히 그 땅을 팔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면. 살아야 하니까.
사람이 사람답게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땅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년'을 선포하였다.
'부의 대물림'이 되지 않도록.
'가난한 사람'도. 경제적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들에게. 해방과 자유의 길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애굽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거대한 나라를 만들고.
자신들의 부와 유익을 위해. 사람들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댓가로.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할 수 있었고.
그 댓가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만들 수 있었고.
그 댓가로. 애굽의 화려한 문명을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근데. 이 일이. 누구의 때에 이뤄진 일인가?
요셉의 때에 이뤄진 일이다. 이게 아이러니다.

물론. 요셉은.
1) 애굽의 총리로서.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2) 그래도. 사람들의 편의와 경제적 활동을 위해.
제도를 만들고 구조를 만들긴 하였다.
(소출의 1/5만 바로에게 들이고. 나머지 4/5는 가족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와 모순이. 발생하게 되었고.
요셉의 때는. 그나마 이 제도가. 인간답게.
원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시행될 수 있었지만.
요셉이 죽고 난 다음에는.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에 따라. 이 제도가. 악용되고 악습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말씀을 읽으며.
인간으로서. 내 안에. 양가 감정이 드는 것 같다.

"나라면.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세상이라는 구조/울타리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어떻게 세상의 법대로 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원칙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명확한 답은 없는 것 같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 땅/실낙원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것도. 오늘 우리 삶의 일부/하나다.
그렇기에. 세상을 부정할 수도 없고. 세상을 거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런 때일수록.
하나님 앞에서. 또 사람들 앞에서.
내 안의 원칙과 기준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일정 부분 이상은. 내가 가져가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며.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제도/기준을 마련하고.
이것을 위해.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그런 길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과제/숙제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당신의 지혜와 당신의 길을 구할 따름이다.

"주님. 우리에게 지혜를 주십시오.
주님. 더불어 함께 살아가며. 더불어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우리 가운데 세워질 수 있도록.
주님. 우리 가운데 지혜를 주시고.
주님 우리 가운데. 당신의 길을 보여 주십시오.

주님. 우리 가운데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우리가 죄 많은 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보다. 돈을 사랑하지 않게 하여주시고.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물들로.
친구를 사귀며. 그들에게 자비와 은혜를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주님. 우리에게 절제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필요 이상.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우리의 욕심을 내려놓게 하여 주시고.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에.
내 손에 가진 것을 더 움켜잡으려는. 욕심을 내려 놓게 하여 주시고.
자족하며. 절제하며. 감사하며. 기뻐하는. 그런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오늘 우리 삶이.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절제로 가득한 인생 되게 하여주시고.
오늘 우리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이 복을 얻고. 복을 누릴 수 있도록.
주님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의 삶을.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feat. 더불어 함께 이길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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