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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22 ::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글쓰기 2020. 9. 22. 11:28

반 강제적으로 카페에 들어와 있습니다. 누군가가 제 이름으로 세차장에 예약을 하였고, 세차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침 앞에 차들도 밀려있고,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네요.

그래서 반 강제적으로 카페에 들어왔고, 반 강제적으로 책을 꺼내 읽습니다. 이번주 간사에서 함께 나눌 책(이는 내 사랑라는 자요, 헨리 나우웬)인데요. 몇줄 밖에 읽지 않았는데, 마음이 꽂히게 되네요. 책 서두에 헨리를 화나게 한 사람(기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 사람은 헨리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저 의례적으로 묻고 답하며, 기계적을로 일을 하였습니다. “하는 일이 마음에 듭니까?”라는 헨리의 질문에 “아뇨, 그저 직업이니까요. 돈 때문에 일해요”라고 답을 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목적도, 열정도, 기쁨도 없이 살아가는 일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늘 새벽, 아내와 장을 보러가는 길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중에 한 대목입니다. “사람들은 왜 살까? 뭐 때문에 이렇게 허둥바둥 살아갈까?” 조금은 퉁명스럽고, 삐딱하게 보이는 제 질문에 아내가 갸우뚱합니다. 어떤 대답을 바랐기 보다는, 인생의 고뇌와 무게에 관한 한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바라는 탄식이었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행복을 놓쳐버린 사람들에 대한 긍휼과 절망의 소리였습니다. 바라기는 우리에게 주님이 길을 보여주시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는 칭얼거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한구절 한구절이 마음에 남습니다. 반 강제적으로 카페에 들어와 책을 폈지만, 주님이 의도적으로 말을 건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살까요?”
“우리는 오늘 하루. 마음에 드는 삶을 살고 있나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그 초대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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