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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03 :: 2021.07.03(토) 삼하 24:15-25

삼하 24:15-25

'다윗의 인구 조사'로 인해.
이스라엘은. 심각한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 전역에. 전염병이 퍼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7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다윗은. 왜 3가지의 선택지(7년의 흉년, 3개월의 도피생활, 3일 동안의 전염병) 가운데.
3번(3일 동안의 전염병)을 선택했을까?"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사람의 손에 벌을 받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벌을 받고 싶다(14절)"고 하였지만.
다윗의 얘기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왜? 사실 생각해 보면.
앞의 보기 2개도. 결국에 하나님의 손에 심판을 받는 것이 때문이다.
100번 양보해서.
사람들의 손을 피해. 3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7년 흉년은. 사람의 손에 벌을 받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측면에서.
다윗의 마음을 헤아려 볼 때. 요런 꼼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7년 동안 흉년을 겪는다? 이건 너무 긴데…
3개월 동안 다시 도피 생활을 한다? 또 도망다니라고?
내가. 그동안 이렇게 지겹도록 쫓겨 살아왔는데. 또 다시 그렇게 살라고?
에이~ 그건 그렇게 못하지.
그래. 짧고 굵게. 3번으로 가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깨끗하게 맞고 끝내자!"

내가 다윗을. 너무 폄하(?)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솔직히 다윗의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까?^^;;ㅎ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쎘다.
다윗은. 하나님의 심판이. 적정 수준에서. 적당히 끝날 것을 기대했겠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매우 단호하게 다스렸다.
그렇기에. 3일 동안. 7만명의 백성이 죽게 되자.
다윗은 그제서야 하나님 앞에. 대성통곡하며.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다.

"주님. '바로 내가'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바로 내가' 이런 악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백성은 양 데일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나를 쳐 주십시오. 나를 죽여 주십시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안을 쳐 주십시오.
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17절)"

그러자. 갓 선지자가. 다윗에게 이런 말을 건낸다.

"왕이시여. 주님께 제단을 쌓으십시오.
당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하십시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주께서 이 땅을 긍휼히 여겨주시길. 간절히 간구하십시오.
이것이. 왕으로서. 당신이 할 도리/역할/책임입니다."

이에. 다윗은.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린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이스라엘의 잘못을 돌이키며.
하나님 앞에. 온전한 회개와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17절에 기록된. 다윗의 고백/기도는.
십자가 상에서 드렸던. 예수님의 기도와 참 닮아 있다.

실제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면서.
뭐라고 말씀하셨던가?

"아버지. 이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들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이들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 이들의 죄값을 나에게 물으시고. 나에게 치르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 이들을 심판하지 마시고. 나를 죽여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 측면에서. 다윗의 기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화목케 하였던.
예수님의 기도와 맞닿아 있고.

다윗의 기도는.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드려야 할.
또 다른 기도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내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잘못을 나의 잘못으로 여기며.
이 땅의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으며.
그들을 위해 애통하고. 눈물로 기도하며. 중보하는 삶"


그렇기에. 주님은.
그제서야 이스라엘에 내리던 재앙을 그치시고.
다윗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래. 그게 내가 바랬던 모습이야.
그게. 다윗 너의 본래 모습이고. 그게. 내가 너를 선택했던 이유야.
내 아들 다윗아. 이제 다시는. 너의 잘못을 외면하고 회피하지 말고.
이스라엘의 왕 답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자 잃은 양처럼. 이리저리 헤매지 않게 해 주고.
너가 왕으로서. 백성들을 잘 가르치고. 인도해야 한단다.
그게. 내가 너를 선택한 이유이고.
그게. 내가 너를 왕으로 세운 까닭이란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읽으며.
나 역시 고민하고. 기도하게 된다.

"주께서 오늘 우리를 선택하신 이유/까닭은 무엇일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우리는 이 땅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주께서 우리를.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셨건만.
우리는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어떤 자세/마음으로.
오늘을 보내고 있는가?"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 앞에 나아가며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우리가 다윗의 마음을 본받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어떻게든 제 몸을 사리고. 피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와 같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형제자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이 땅의 죄악을. 나의 죄로 여기며.
그들을 위해. 애통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임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주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순간에도.
우리를 위한. 사랑과 자비를 멈추지 않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당신의 애끓는 사랑을. 우리가 기억하게 하여 주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향한.
주님의 한없는 사랑을. 우리가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하나님의 대사로서.
이 땅을 회복케 하며. 화평케 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고.
오늘 우리의 삶을 통해. 이 땅에 주의 자비와 평화가 흐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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