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목)
창 49:1-28
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놓고. 한 사람 한 사람. 축복을 한다.
너는. 이러이러 하길 바라며. 너는 이러이러 하길 바란다.
근데. 말씀을 보며. 재밌는 것은.
살아 생전. 아버지와 관계 맺은 것이.
야곱의 축복/유언 가운데. 그대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에 등장하는 세 사람.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의 모습을 봐도 그렇다.
그들은. 순번으로 보자면.
사실 제일 먼저 복을 받아야 했고. 제일 많은 복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야곱은. 그들이. 한 행동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고.
그때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생각하며. 그동안 쌓인 것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래서. 그들은. 복의 자리에서. 주변부로 밀려난다.
대신. 그 자리를. 유다가 차지한다.
베냐민을 데리고 가는 과정에서.
유다의 모습이. 아버지 야곱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기 때문이다.
책임지고. 도망치지 않으며.
자신에게 해가 생긴다 하더라도. 감당하고. 부딪쳐 싸워야 할 것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이.
마치. 동물의 왕 사자와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곱은. 유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원수의 멱살을 잡을 것이다.
임금의 지휘봉이. 유다를 떠나지 않고.
통치자의 지휘봉이. 자손 만대까지 이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1) 먼저는. 관계에 대한 것이다.
야곱은. 분명 자식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텐데.
왜 그것을. 풀지 못했을까?
결국에. 그 응어리 진 마음 때문에.
자식들을 축복하는 자리에서도.
그들에게. 불편한 말/불편한 마음을 쏟아내고.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 또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풀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아버지에게. 결코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
근데. 어쩌면 오늘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마음이 있어야. 그 사람을 정말 마음 다해 축복할 수 있는 건데.
오늘 우리에겐. 그런 마음이 있을까?
부모와의 관계에서나. 형제자매와의 관계에서나.
또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정말 투명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를 축복하고. 환대할 수 있을까?
솔직히. 아직은. 우리 안에 껄끄럽고. 불편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마냥 그럴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옛 일을 끄집어 내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냥 나이스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서로의 마음이 풀어져야. 진심 어린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이 녹고. 해묵은 갈등이 풀어져야.
그래야 진실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에.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지난 일들을 덮어두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통과 상처를. 빛 가운데로. 정직하고 투명하게 꺼내놓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2) 그런 측면에서.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은혜 주시면 좋겠고.
두번째는. 오늘 우리의 삶이. 유다처럼.
책임있는 자세. 책임있는 삶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실제로. 유다 또한. 그의 인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실책과 잘못이 있었는가?
유다도 요셉을 팔아 넘겼고.
유다도 다말과의 관계에서. 수많은 실수와 잘못들을 반복하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돌이킬 줄 알았고.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았다.
그래서. 유다는. 복을 누리게 되었다.
인간적으로. 그의 인생이. 무결하고. 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돌이키고. 책임지고.
정직하게.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왔기 때문에.
그래서. 그의 인생이 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르우벤과 같지 아니하고. 시므온과 레위 같지도 아니하고.
유다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은혜와 사랑 베풀어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항상 진실케 내 맘 바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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