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49:29-50:14
신해철씨가 부른 노래 가운데.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것은. 민물장어의 삶을 모티브로 한 것인데.
장어가.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강에서 보내다가.
산란을 할 때면. 다시 깊은 바다로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가사가 참 의미심장하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가사가 얼마나 깊은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무엇을 잘라내고 있을까?
난.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
그런 측면에서. 어쩌면. 오늘 야곱의 마음도 그러한 것 같다.
그는. 지금 애굽에서.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는. 자기가 태어난 곳/가나안 땅을 향한. 영원한 그리움을 안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요셉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내가 죽거든. 나를 우리 조상들의 묘지에 꼭 묻어다오.
거기. 우리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묫자리가 있고.
거기. 우리 아버지. 이삭의 묫자리가 있다.
거기. 우리 할머니. 사라의 묫자리가 있고.
거기. 우리 어머니. 리브가의 묫자리도 거기 있다.
나도 거기로 돌아가고 싶다.
거기가. 내가 거할 것이고. 거기가 내가 돌아갈 자리다."
야곱은. 그렇게 숨을 거두게 되었고.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을.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애굽 땅으로 다시 돌아온다.
자기들도. 언젠가 죽으면. 이 곳에 다시 묻히리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지금은. 이 곳. 애굽 땅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이 땅으로 돌아와.
우리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며. 하나님께로 돌아갈 그날을 소망하며 말이다.
그렇기에. 요셉 또한. 자신의 삶을 마무리 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곧 죽는다.
그러나. 하나님게서 반드시 너희를 돌보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셔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그 때에. 너희는. 반드시. 나의 뼈를 이 곳에서 옮겨서. 그리고 가져 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바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며. 이것이 우리의 본향이다.
우리는. 땅을 벗하며 살아가는. 하늘 나그네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에게도.
이 부르심/이 소망이 끊이지 않길 기도한다.
우리는 무엇을 벗하며.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갈 것인가?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천국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험하여 그 길을 찾는 사람이 적다고 말하였는데.
우리는. 저 좁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잘라내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
"이제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라는 말처럼.
어쩌면.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선.
많은 것을 버리고. 또 버려야 하겠지만.
결국에. 우리의 자존심을 버리고. 우리의 자아를 버리고.
이기적인 우리의 욕심과 욕망을 버리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뭐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지만.
묵직한 물음과 질문이. 오늘 내 마음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물음과 질문을 가지고. 오늘을. 아니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천상병 시인이 말하였던 것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오늘이 되면 좋겠고.
우리 주님 품안에 안겨서.
당신의 품이 좋고. 너무 포근하다고 말하는.
그런 우리가 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우리 삶 가운데.
주께서 그런 은혜와 소망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한날을 주께 의탁한다.
(feat. 민물장어의 꿈 / 하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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