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4:10-27

"막연함이 확신으로"

엘리메섹이 길을 떠났다.
아브라함의 청을 따라. 이삭의 신부를 얻기 위해 길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명확하지 않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모든 것이 막연하다.

"그저. 나의 고향. 나의 친척이 사는 곳으로 가서.
거시서 나의 아들.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찾아오라"고 하는데.
그 사람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엘리메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떠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모든 것이 불명확하지만.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이 길을 떠난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얼마나 추상적인 기도인가.
"오늘 일이. 잘 되게 해 달라"는 그의 말 속에서.
엘리메섹의 불안과 걱정을 함께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모든 걱정과 불안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되었다.
리브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한 소녀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면.
그 소녀가. 흔쾌히 줄 뿐만 아니라.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라고 하면.
이것을 하나님의 사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이것이. '한번에' 원 큐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집안을 물었더니. 아브라함의 집안 사람이었다.
우연도 어찌 이런 우연이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미션이었는데.
한번에/단번에. 김서방을 찾아버렸다.

그렇기에. 엘리메섹은. 주님 앞에 이렇게 고백하였다.

"주님. 제가 이번 여행길에서.
주께서 모든 일을 과연 잘 되게 해 주시는지 지켜보려고.
그 소녀를 말없이 지켜보았는데(21절).
주님은 정말 모든 일이 잘 되게 해 주시는군요.

일이 이쯤 되니. 제가 주님 앞에 엎드려.
머리를 숙이고 경배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나의 주인에게 베풀어주신. 주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주께서 저의 길을 인도하여 주셨고.
제가 주인의 동생 집에. 무사히/안전하게 이르게 되었습니다(26-27절)"


그런 측면에서.
"주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해 달라"는 엘리메섹의 기도가.
내 마음에 참 와 닿는 것 같다.

실제로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얼마나 불확실하고 불명확한가.
그렇기에. 오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흔들리고 비틀거리며 오늘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담대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우리의 모든 처지를 아시는 주님께서.
오늘 우리의 삶을 붙들어 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믿음 때문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도. 이 기도를 따라. 주님 앞에 나아가게 된다.

"주님.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주님.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모두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제가 이번 여행길에서.
과연 주께서 이 모든 일을 잘 되게 하여 주시는지.
말없이 지켜보고. 이 길을 따라 가겠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주어진. 막연한 불안과 염려들이.
주님 안에서. 담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변하게 하여 주시고.
오늘 우리가 주님 안에서. 담대히 길을 떠나고.
오늘 우리 걸음이. 주님 안에서. 고요하고 평안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오늘 우리 인생이. 주님 안에서.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우리 인생이. 주님 안에서 평화롭게 하여 주시고.
오늘 우리 인생이. 주 안에서.
나가도 복을 받고. 들어와도 복을 받는. 복된 인생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사역과 삶의 과제들을 주님께 의탁하며.
주님 앞에. 평강의 기도로 나아간다.

(feat. 날 향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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