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금)
행 24:10-26
사도는.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서. 당당하고 떳떳하다.
그렇기에. 그는 스스로 자신을 변호한다.
1) 내가 예루살렘 간 지 12일 밖에 안 되었는데.
무슨 소란을 일으켜요. 무슨 염병 같은 일을 저질러요. 말도 안 돼요.
2) 이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본 적도 없어요. 증거도 없어요.
3) 나를 고발하려거든.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
그들이 내게 시비를 걸었으니. 그 사람들이 나를 고발해야 하지 않겠어요?
근데 그 사람들 어디 있데요??
4) 저는. 우리가 믿는 그 도를 따라. 하나님을 섬기고. 말씀을 믿으며.
부활 신앙으로. 언제나 거리낌 없는 양심으로 살아왔는데.
나에게 뭔 죄가 있습니까?
바울의 자신 있는 대답 앞에.
사람들은 '유구무언'. 입이 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바울의 말이 모두 옳기 때문이다.
벨릭스 총독 또한. 재판을 연기하였다.
바울에게 죄가 될만한 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 담백한" 바울의 삶이 얼마나 멋있는가.
세상의 권세와 권력 앞에 절대 꿀리지 않고.
오히려. 진솔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사도의 모습이.
참 부럽고 멋있다.
그리스도인의 '품격'을 엿보게 한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는 사도의 모습과 정반대되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벨릭스 총독"이다.
이 사람은. 온갖 부정을 저지르며. 여러 여자를 자신의 아내로 두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드루실라' 또한 3번째 아내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의 삶이 얼마나 추하고. 부끄러웠을까.
겉으론. 화려한 옷과 넓은 저택. 비싼 음식들을 먹으며 살았을진 몰라도.
속은. 시궁창 같은 삶이었다.
25절 말씀을 보니. 벨릭스의 그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울이 정의와 절제와 장차 올 심판에 관해서 말할 때에.
벨릭스는 두려워서...(25절)"
그가 말씀 앞에 왜 두려웠을까?
자신의 지난 과오가 모두 드러나고. 양심이 그를 고발하며.
하나님 앞에서 주어질 심판. 자신에게 주어진 형국/결국이.
너무 생생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딱 거기까지였다.
바울의 설교를 듣고. 말씀이 그 영혼을 비추었지만.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와 구원의 길에 이르진 못했다.
오히려 바울의 얘기를 듣다가. 마음이 괴로워. "이제 그만. 됐어. 들어가!" 할 뿐이다.
그리고 바울에게 뒷돈을 받을 수 있을까. 은근히 바라며.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바울을 구류한다.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멋 없는가.
정치인/리더의 품격이라곤. 도무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두 사람의 모습을 살펴보며.
나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되돌아본다.
나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양심에 거리낌 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벨릭스처럼. 세상의 야비함과 꼼수로 가득한.
구질구질한 시궁창 같은 삶을 살 것인가?
사도 바울이.
"우리는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정정.당당. 떳떳하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그리고. 동시에... 혹여나 잘못하였다면. 또 실수하였다면.
회개하고 돌이키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은. 아무런 때도 묻지 않고.
아무런 흠도 없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깨지고. 흠집나고. 별로 볼품이 없다 할지라도.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돌이킬 줄 아는.
그런 겸손함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삶이. 그러하길 기도한다.
겸손하고 정직하게. 또 당당하고 떳떳하게.
주님 안에서 자라가고. 열매맺기 소망하며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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