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2:17-3:5

'착각은 자유'라 하더라도. 이래선 안 된다.
한번쯤은 깊이 듣고 생각해 보아야 할 텐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숙고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들의 완악하고. 교만한 모습을.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자랑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한 것처럼.
자신들의 무지와 무식함을 온 천하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의 시작이 그렇다.
"너희는 말로. 나를 괴롭혔다"는 주님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뭐라고 답하는가?
"언제요? 우리가 언제요?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괴롭혔는대요?"라고 말한다.

뻔뻔한다. 도리어 철면피를 깔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에이. 사랑의 주님이시잖아.
주님은. 악한 일을 하는 사람도 좋아해.
아니. 도리어. 그런 사람들을 더 사랑하실걸?
왜. 우리 말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신다잖아.
주님은 우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그렇게 살아도 돼. 죄책감 갖지 마. 마음대로 살아."

말이라도 못 하면. 밉지나 않을 텐데.
뚫린 입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지껄인다.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지랄도 풍년이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엄중한 심판의 경고를 하신다.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낼 것이며(말 3:1)"
"내가 직접 너희를 심판하러 가겠다(말 3:5)"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의 불의와 부정함을. 직접 드러내시고.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다.

점 치는 자. 간음하는 자. 거짓으로 증언하는 자.
일꾼의 품삯을 떼어먹는 자.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억압하고 학대하는 자.
나를 경외하지 않고.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라 경고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되물으신다.
"그때에. 과연 누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비난과 조롱의 메시지는 아니다.
도리어. 이스라엘을 향한. 연민과 안타까움의 눈물/탄식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안에 숨겨진 모든 죄와 허물을 드러내시고.
다시금 그들을 거룩하게 빚으실 터인데.
이스라엘 가운데 어느 누가.
이 시험을 온전히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과 외침이다.
부디. 모두 살아남았으면 좋겠는데.
이대로 가다간. 이스라엘 모두가 진멸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이것이. 오늘 본문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복잡한 심경이다.
철부지 같은. 이스라엘의 모습에. 속이 터지고.
완악하고. 교만한. 이스라엘의 모습에. 할 말을 잃으셨다.
도리어.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하시며. 홀로 탄식하고. 절망하신다.
그것이. 오늘.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말씀을 읽으며. 오늘 우리의 모습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과 깨달음을 가지고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아전인수 격으로. 악용하고. 남용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균형 잡힌 신학과. 온전한 지식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을까?"

결국. 내 마음대로. 하나님을 믿고/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아래 겸손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그 은혜 가운데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하며. 나아간다.

"성령이여 우리를 흔드소서 /
 성령이여 우리를 붙드소서 /
 성령이여 우리를 세우소서 "

오직 주님만이. 우리를 흔드시고. 붙드시고. 세우시는 하루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주님 앞에. 우리를 겸손히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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