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2:1-12
솔로몬을 향한. 다윗의 마지막 유언이다.
앞 부분은. 일반적인 이야기다.
왕으로서. 그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언급한 다음.
뒷 부분에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
다윗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의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요압과 바르실래. 그리고 시므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 사람 모두. 다윗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요압은. 다윗의 군대장관으로서. 그의 믿음직한 부하였지만.
또 동시에. 컨트롤하기 매우 힘든 사람 가운데 한명이었다.
그렇기에 다윗은. 요압을 향해. 불편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이 많은 복과 평화를 누렸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긴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삶을 마감하기까지.
요압과의 관계를 풀지 못한다.
마음의 상처와 앙금만 남은 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다.
그런 다윗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42년의 세월 동안.
그가 얼마나 깊은 번뇌와 고민 속에 살아왔을까.
인간적으로는. 그의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끝끝내 마음을 풀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마무리 하는 다윗의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솔로몬을 향해서는.
"너는. 굳세고. 사나이답게. 장부답게 살라"고 해 놓고서는.
막상 다윗은 그러지 못하는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다윗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바르실래'와 '시므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고난의 행군 가운데. 만났던 사람들인데.
그들은 다윗을 향한 반응과 선처가. 각각 달랐다.
바르실래는. 다윗을 찾아. 그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주었다면.
시므이는. 다윗을 찾아. 욕과 저주를 퍼부어 주었다.
바르실래는. 다윗을 찾아.
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전해주었지만.
시므이는 다윗을 찾아. 그에게 흙을 뿌리고. 깊은 상처와 아픔을 전해주었다.
바르실래는. 다윗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그의 우군이 되어 주었지만.
시므이는. 다윗이 궁을 떠나던 첫날부터. 끝까지 그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렇기에. 다윗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바르실래와 그의 가문에는. 한없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지만.
시므이를 향해서는. 참을 수 없는 화와 저주를 쏟아낸다.
"내가 궁으로 복귀하던 날.
내 비록 저놈을 용서하긴 했다만. 그의 죄를 결코 간과할 수 없구나.
솔로몬아.
너는. 그의 백발에 피를 묻혀. 반드시 스올로 내려보내거라"
이것이 다윗의 마지막 유언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갖게 된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 될까?"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다닐까?"
"그들은 나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까.
아니면. 원망과 시비 속에. 응어리진 마음으로 남아 있을까?"
결국.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는 말처럼.
우리 인생에. 수많은 관계와. 그 울타리 속에서.
우리는 좋은 기억/행복한 기억을 남기기도 하고.
반대로 아픈 기억/지우고 싶은 기억을 마주하기도 한다.
인간적인 생각/마음으로는.
우리 기억 속에.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고.
나도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만 남았으면 좋겠지만.
실낙원의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찌 그럴 수만 있겠는가.
때때로. 서로의 마음을 할퀴고. 상처를 주며.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고. 다치게 할 때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정직히 받아들이게 되고.
그것이 우리의 연약함/한계라는 것 또한. 정직히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바라기는. 주께서 우리의 삶을 긍휼히 여겨주시길 간구한다.
때때로. 관계의 얽히고 설힌 상처를.
정직히 마주하고 풀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길 소원하며.
우리의 인격과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 부단히 자라가고 성숙해지는.
은혜 주시길 소원한다.
그래서. 주님 앞에 다시 서는 날.
우리 인생이. 원망과 시비와. 상처와 아픔으로. 물들지 않길 소원하며.
주께서 우리 인생을. 고요하고. 평안하게. 아름답게 빚어주시길 간절히 소원한다.
오늘 하루. 나의 삶이.
또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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