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7:9-25

3만 2천의 군사 가운데.
3만 1천 7백을 돌려 보내고.
이제 기드온 곁에는 300의 용사밖에 남지 않았다.
기드온으로서는. 정말 궁금하고 의아했다.
"주님의 뜻이 뭐지? 도대체 어떻게 할려고 하시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미심쩍은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아직도 그들과 싸우기 두렵거든. 적진으로 한번 내려가 봐라.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 한번 보고 경험해 봐라."

이에. 기드온은 부라와 함께. 적진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런 말을 들었다.
"내가 어제 꿈을 꾸었는데. 보리빵 한 덩어리가 굴러 들어와서. 이 장막을 뒤집었어."
"그건 분명. 기드온의 칼이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을 그의 손에 넘긴다는 말일세.."

기드온으로서는. 이 말이. 참 신기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뭘 두려워하는 거지?
이렇게 많은 군대와. 사람들이 있는데. 도대체 왜 걱정하는 거지?"
기드온으로서는.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적군의 동태와 상황을 파악하고 나니.
그의 마음에. 한결 자신감이 올라온다.

그리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씩씩한 모습으로. 당당한 모습으로. 브리핑을 한다.
"군사는 3개로 나누겠습니다.
1조는 어딜 가고. 2조는 어딜 가고. 3조는 나를 따라 오십시오.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조렇게. 블라블라…"

모든 것이.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딱 들어맞았고.
횃불을 들고. 나팔을 불며.
"여호와의 칼이요. 기드온의 칼이요"라고. 당당하게 소리지르자.
미디안 족속들이. 혼비백산하여. 서로 칼부림을 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저 무서워서/두려워서.
함부로 칼을 휘두르다가.
자기들끼리 그만 상해하고. 서로를 죽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이스라엘은.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정말 힘 한번 들이지 않고.
아주 수월하게. 아주 간편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말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주께서 이미 밑작업을 다 해놓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창세기를 보면.
야곱이 외삼촌 라반을 피해 도망칠 때.
그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내가 너와 약속한 곳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의 마음에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외삼촌 라반이 뒤를 쫓아오고 있으니까.
이 인간이. 군사를 이끌고. 군대를 이끌고 쫓아오고 있는데.
인간으로서. 어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야곱은 결국. 라반에게 붙잡혔다.
야곱은 그렇게. "여기서 죽는구나. 여기서 죽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라반이 예상치 못한 말을 한다.
"어제. 네가 믿는 하나님이 내게 경고하기를.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가려서 하고.
절대로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시더라.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너를 해칠 수 있지만. 안 그럴게.
왜냐면.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괜히 너를 건드렸다가. 내가 해를 당할까 두렵다."


아브라함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
아브라함이. 네겝 땅에 갔을 때.
그가 자기 목숨을 지키고. 살기 위해서.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의 누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왜냐? 두려우니까.

그래서. 아비멜렉이. 아내 사라를 데리고 갔고.
그렇게. 하나님의 약속이 사라져 갈 때쯤.
그때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는가?
"그 밤에.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꿈으로 나타나셨다(창 20:3)"
그 여자를 가까이 하지 말고. 그 여자를 다시 아브라함에게 돌려보내라고 말이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두려운 마음에. 다시 아브라함을 찾아간다.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우리를 이런 위험에 내몰았냐며.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큰 일 날뻔 했다"며.
아브라함에게 하소연하고. 그를 다그친다.

아브라함에게 꿈으로 나타나셨던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도 꿈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이. 동일하게 일하고 계셨다고 생각한다.

천지를 지으시고.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어찌 우리 마음만 다스리고. 어찌 우리 마음만 주관하시겠는가.
그는. 우리에게 말씀하실 뿐만 아니라.
이 땅 가운데 있는 모든 사람에게. 꿈으로. 환상으로.
생각으로. 환경으로. 어떻게든 말씀하고. 또 말씀하신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기드온과 그의 백성들에게.
군대를 줄이고.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전쟁에 관한 세부적인 지침과 전략을 명시하실 때.
하나님은 미디안 군대에게.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계셨을 것이다.
그들 안에 불안한 마음을 불어넣는다던지.
그들 안에. 다툼 분열이 있게 하단던지.
그들 안에. 어떤 사건 사고가 있게 함으로서.
그들의 마음이 이미 낙심하고. 지치게끔 함으로.
이미 이 전쟁의 모든 승리가. 하나님께 있음을/이스라엘에게 있음을.
주께서 그들에게 보이시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이. 참 큰 힘이 된다.

주께서 우리보다. 먼저 행하시며.
주께서 우리보다. 먼저 가시며.
주께서 우리를 위해. 오늘도 일하시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수고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그렇기에. 오늘을 살아가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 주님이" 오늘 우리 가운데. 무엇을 하시고.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살피고 관찰하는. 그런 우리가 되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을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간다.

"보라. 너희는 두려워 말고. 보라. 너희를 인도한 나늘.
보라. 너희는 지치지 말고. 보라. 너희를 구원한 나를.
너희를 치던 적은 어디 있느냐. 너희를 억누르던 원수는 어디 있느냐.

보라 하나님 구원을. 보라 하나님 능력을.
너희를 위해서. 싸우시는. 주의 손을 보라.
보라. 하나님 구원을. 보라. 하나님 능력을.
너희를 위해서. 싸우시는. 주의 손을 보라"

(feat. 보라 너희는 두려워 말고 / 축복(The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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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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