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4:8-17
내가 호주를 안식월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은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한국에 있다가는. 계속 사람들을 만나고. 마주칠 것이기 때문에.
잘 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해외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 왜 하필 호주인가?
그 이유 또한 간단했다.
여기. 나랑 예전에 같이 동역했던. 이충일 목사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이 목사님은. 내가 제자들교회에 있을 때에.
함께 동역하고. 함께 알고 지냈던 목사님인데.
이분이 호주에서 한인교회를 개척하고. 한인 교회를 섬기고 계신다.
내가 대표 사역으로 얼마나 수고하고 애쓰는지 알고 계신. 이 목사님은.
안식월이 되거든. 언제든지 호주를 오라는 말씀을 하셨고.
나는 그 얘기 하나 믿고. 그냥 호주행 티켓을 끊게 되었다.
근데 여기 와서. 내가 누리고 있는. 은혜와 환대를 생각하면.
정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극진한 사랑과 돌봄을 받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목사님은. 한인분 가운데 한 분이. 한 달간 집을 비우니까.
거기를 숙소로 사용하면 될 것이라 하였다.
호주에서는. 그게 익숙한 문화니까. 많인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다들 이민 생활을 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기에.
서로 돕고 돌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하였다.
또 한 달간 머물. 에어비앤비 숙소를 구해 주었다.
자기가 아는 분이 있는데. 이 사람을 통해 숙소를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분이. 내가 목사/선교사라는 얘기를 듣고.
숙소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하였다.
나로서는 정말 감사한 소식이었고.
그래서. 아무런 걱정 없이 호주로 올 수 있었다.
호주로 오는 비행기 값이 많이 비싸고.
호주에 머무는 숙소 비용이 많이 비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걱정/근심 없이. 호주로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근데. 호주로 오고 난 다음에.
이 모든 것이. 목사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인 분이. 한 달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다름 아닌 목사님 집이었고.
목사님은. 자기 집에서. 우리 가족들이 한달간 머무르고 쉬라고 하였다.
본인은 아직 아이가 없으니. 아내와 함께. 다른 집에 가서 살겠다고 하며 말이다.
나로서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럴려고 한 것이 아닌데…
왜 당신이 집을 나가고. 우리가 당신의 집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그래서 목사님께. 그러면 우리가 죄송하다고 했더니.
그런 생각/마음 갖지 말라고 하신다.
"정 목사님이 잘 쉬시면. 우리도 기쁘고.
정 목사님이 잘 쉬시면. 한국 IVF도 기쁜 일이 아니냐"고 하신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큰 투자를 하는 거에요"라고 하신다.
"목사님이 회복되고 건강해지시면. 한국 IVF도 건강하고. 회복될 거라"고 하면서.
그냥 아무런 부담 없이 잘 쉬라고 하신다.
에어비앤비 숙소도 마찬가지다.
목사님의 의도와 계획을 파악한 나로서는.
아무래도 에어비앤비도 다른 스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여기 목사님의 누나분이. 호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그분이 날 위해 큰 헌금을 하셨다고 한다.
호주에서 1-2월 달에 숙소를 잡는 것은.
매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누나분과 매형이. 날 위해. 헌금을 하고.
우리가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숙소를 준비해 준 것이다.
그리고. 본인들 식당에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를 위해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이렇게 저렇게. 우리를 살펴주시고 돌봐주신다.
참. 정말. 황홀한 접대다.
우리가 뭐라고 이런 환대를 받는단 말인가.
생전 한번도 만나 보지도 못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말이다.
어쨋든 우리는. 이분들의 환대와 사랑 덕분에.
호주에 잘 머무르고 있다.
정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것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 곳에 왔는데.
주께서 정말. '여호와 이레'로 일하시고 계신 것 같다.
근데. 오늘 아침 말씀을 보는데. 이분들 생각이 났다.
오늘 본문을 보면. 수넴 여자가.
1) 엘리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며.
2) 그를 위해. 옥상에 다락방을 만들고.
3) 거기에. 침대와 탁자와 의자와 등잔을 놓고서.
4) 그가. 우리 집에 들릴 때마다. 쉬고 갈 수 있도록 하자고 하는데.
수넴 여자의 모습이. 이충일 목사님 가정과. 매형 부부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내가. 귀한 사역을 한다는 이유로. 극진한 환대와 사랑을 베풀어 주며.
나를 위해. 또 우리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람들.
그들의 섬김과 사랑 덕분에. 우리 가족은 호주에서 잘 머물 수 있게 되었고.
잘 쉬고. 회복되어 가는 것 같다.
누군가의 사랑과 섬김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회복과 평안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아침 말씀을 보며.
이충일 목사님 가정과. 그 매형 가정을 위해. 함께 중보하고 기도하게 된다.
엘리사가. 그 사랑과 은혜에 감복하여.
수넴 여인과 그 남편을 위해. 귀한 것을 베풀고 싶었던 것처럼.
오늘 나도. 그의 사역과. 그들의 삶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중보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 나도. 그와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주께서 내게 주신 은혜와 복들을. 단지 나를 위해서. 나의 가족들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누며 섬기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하나님의 그늘 아래. 내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나 잠잠히 주를 묵상하네. 그 놀라우신 은혜를.
끝이 없는. 주의 사랑 강물되어 흘러 흘러.
내 영혼에 자유함 주시네. 날 새롭게 하시네.
하나님 사랑. 그 사랑. 날 자유케 하네.
하나님 사랑. 그 사랑. 날 회복케 하네."
오늘 하루. 우리가 하나님의 그늘 아래 나아가며.
오늘 우리의 삶이. 누군가의 삶을 보듬고 품어주는.
하나님의 그늘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하나님의 그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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