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8:34-9:1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우리 주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당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는 것과.
거기서 수난 받고 고초 당할 것을 말씀하신 다음에.
그 다음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리스도께서 수난/고난을 받으시고.
그 다음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하나님 앞에서 그와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이것이 복음 안에 담겨져 있는. 하나님 나라의 진리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우리의 기득권과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것이며.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 안에서.
그 길을 따라가며. 기쁨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내 생각과 다르고. 내 뜻과 다르고.
내 성향과 내 기질. 내 본성과 다르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간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비우는 길이다.
나를 죽이고. 나를 비우고. 나를 허비하고 난 다음에.
그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 채우고. 주의 심령으로 채우는.
비움과 채움의 미학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형제자매를 용납하고. 그를 사랑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용납하기가 참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사랑할 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지만.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은. 얼굴도 쳐다보기가 싫다.
손해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앞에 어떤 선택과 보기가 주어져 있을 때.
우리 마음은 저절로 좋은 것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아브라함과 롯이 땅을 분배할 때.
롯이 눈을 들어. 좋은 땅을 먼저 선택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자기 희생과 나눔의 길을 가기보단.
자기 고집과 아집의 길로 가기 일쑤다.
공동체의 어떤 중요한 결정이나 아젠다가 주어져 있을 때.
말을 하고. 의견을 내뱉기는 쉬우나.
이 일을 책임지고 완수할 사람은 참 드문 것 같다.
사역지를 선택할 때도. 좋은 조건이나 처우를 볼 때가 많은 것 같고.
교회를 찾을 때도. 안정적인 여건이나. 환경을 볼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머리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의 머리는 좀처럼 쉬지 못하고. 계속 생각하고 통밥을 굴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은. 점점 약해지고. 근력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머리로는. 하나님에 대해. 무수히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그 말이 오늘 우리 삶에. 어떤 열매를 맺고. 결실을 맺었는지.
자신 있게. 담대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자비와 은혜를 구할 따름이다.
오늘 나의 삶이. 롯이 바라보았던 것처럼.
풍요와 번영과. 눈에 보이는 것과 환경에 지배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직 주의 부르심을 따라가며. 주의 길을 걸어가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부인함으로.
오늘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드러나면 좋겠고.
그렇게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많은 이들 말하고. 많은 이들 노래는 하지만. 정작 가진 않는 길.
두려운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험한 길 보단. 그저 말로만 가려기에.
점점 멀어져만 가네. 내게 생명주었던 그 길.
점점 이용하려 하네. 내게 사랑주었던 그 길
다시 복음 앞에 내 영혼 서네. 주님 만난 그 때.
나 다시 돌아가 주님께 예배드리며. 다시 십자가의 길 걸으리”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기쁨으로 주를 따라 가며. 기쁨으로 주의 길을 걷는.
그런 진실한 공동체. 그런 진실한 주의 자녀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다시 복음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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