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 1:8-18

나오미와 며느리는 길을 나섰다.
유다 땅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길 위에서(이스라엘과 모압의 경계에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돌아가거라.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해 주었으니.
이제 남은 여생은.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무심코 뱉은 말이 아니다.
며느리의 입장을 배려한. 진심의 말이었다.

혹자는. 이들의 믿음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너무 가혹하다.

나오미마저도.
"주님께서. 손으로 나를 치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할 정도인데.
누가 누구를 시험하는가.

나오미는. 두 며느리가.
고향(베들레헴)으로 돌아가서 겪게 될 인생이.
너무나 가혹하고. 힘겨울 것이 예상 되었기에.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3번의 대화가 이어진다.
1번째 대화에서는. 두 며느리 모두.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하고.
2번째 대화에서는. 갈린다.
오르바는. 작별인사를 드리고 떠난 반면.
룻은. 나오미 곁에 더 달라 붙었다.
그리고. 룻은. 3번째 대화에서. 쐐기를 박는다.


오르바는. 왜 돌아갔고.
룻은. 왜 따라갔을까?

우리는 오르바의 선택에. 잘못을 물을 수 없다.
오르바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고.
성경도 그 자체에 대해서. 잘못이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룻의 선택이. 더 가슴 시리도록 할 뿐이다.


말씀을 보면서.
룻의 선택엔 2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먼저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 긍휼이다.

룻은 돌아가면. 가족이 있다.
아직 젊기에.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 또한 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남편도 잃고. 아들도 잃고.
10년이 지난 지금.
고향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어머니를 홀로 보낼 수 없었다.
자기야.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라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지만.
어머니의 삶에는 다른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 곁에 더 달라 붙었다.


룻이. 나오미를 따라간 두 번째 이유는.
10년 동안. 보여준.
나오미와 가족들의 선대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나오미는 두 며느리의 입장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나오미와 그의 남편. 시아버지는.
두 며느리를 어떻게 생각/대우했을까?

성경은 기록하지 않지만.
내 생각엔. 선대하였을 것 같다.

모압의 신 그모스는.
사람들에게 인신제사를 요구하는.
비정상적인. 폭력적인 신인데 비해서.

나오미와 그의 가족이 믿는 하나님은.
인격적이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하나님이구나.
라는 생각에.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기를 갈망한다.


결국. 이 마음이.
나오미와 함께 이스라엘 동반길에 서게 한 것이 아닐까?

비록. "현실적인 선택"이 아닌.
"믿음의 선택/모험"을 떠나게 되었지만.
충분히. 걸어볼만한. 선택의 이유는 된 것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며.
3가지의 적용점 또한 가져본다.

1. 나는. 이웃을 향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가?

2. 나는. 나오미와 그의 가족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 매력을 불러일으키는 삶을 살고 있는가?

3. 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인가,
모험의 길을 나서는 사람인가?

본문에 관한 묵상 자체가 길어졌기에.
적용은 열린 질문으로 두고자 한다.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 볼만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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