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9편
원수는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루에도 수차례씩.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인하게. 또 달콤하게 우리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우리의 힘과 지혜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의로우신 주님께서. 악인의 사슬을 끊으시고.
우리를 풀어주셨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상처를 입게 되었다.
아무런 고통 없이. 아무런 아픔 없이 살고 싶지만.
실낙원의 세상에서. 마냥 그렇게 살아갈 수만은 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결코 우리 생명을 넘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주의 인자하심은 끝이 없고.
그의 성실하심은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롭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몸에 새겨진 흉터는.
지난날. 고통스러웠던 일들만 가리키지 않는다.
영광의 상처다.
"그날"에 우리를 살피시고. 도우셨던.
하나님의 구원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날. 내 삶을 돌아볼 때도 그러하다.
상처 없이. 인생의 굴곡 없이.
인생의 광야 없이 살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때마다.
주님은. 내 인생을 살피시고 돌봐오셨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단단해 질 수 있었다.
작은 일에 상처 받고. 쉽게 나가 떨어지지 않는.
단단한 맷집을 얻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길도 그러할 것이다.
크고 작은 인생의 무게와
여러 씨름들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렵지 않은 것은.
우리 주님이 우리와 함께 이 길을 걸으신다.
그렇기에 이 길을 외면하지 않겠다.
우회하지도 않겠다.
도리어. 미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또 내 자신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그러면. 주님이 감당할 만한 힘을 주시고.
또. 주님이 우리를 이끄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오늘 아침. 발레리나 강수지 씨의 발이 더욱 생각난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오늘 우리의 한 날이. 새창조의 하루 되기를.
간구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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