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7:1-19

어느날 문득.
하나님이 아브라함 가족을 찾아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서.
어디든지.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지.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없다.
다만. "아직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에.
하나님이 그들을 찾아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 말씀을 따라. 아브라함 가족은 길을 나섰다.
그리고 하란에 있을 때에. 아버지 데라가 죽게 되었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슬픔은 얼마나 컸을까.
또.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야 할 부담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그렇게. 아브라함은. 이곳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되었다.
약속의 말씀을 따라서. 약속의 땅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손에 "아직" 아무것도 넣은게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하나님은. 유산으로 물려줄 손바닥만한 땅도 주지 않으셨다.
다만. 이렇게 말씀하신다.
"니가 아니라. 니 후손들에게"
"네 후손들에게 이 땅을 소유로 줄거야."

아브라함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 나야 어쩔수 없다 치고. 우리 새끼들이라도 잘 살면 되지."

근데. 그 하나님이. 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신다.
"근데. 네 후손들은. 외국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서.
400년동안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

이게 대체 뭔 소릴까.
후손에게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시던 분이.
400년 뒤에.
그것도. 떠돌이 생활. 종살이를 한 다음에야 땅을 선물로 주겠다고?
그것도 약속일까??

도무지 어처구니 없어서. 넋 놓고 그 분을 바라보니.
그분이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근데. 내가 너희를 구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빠져나와서. 이곳에서 너희는.
나를 예배할 것이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일까.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행보를 도무지 감 잡을 수 없다.

그런데.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브라함의 모습이다.
도대체. 뭐가 좋다고...
아브라함은. "할례의 언약"을 행할까?
그리고 이삭은. 야곱에게.
또 야곱은 12아들에게. 할례를 행할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렬이다.


말씀을 읽으며. 아브라함 입장에 서 보았다.
"왜 그랬을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브라함 입장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숱한 고민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내 새끼들이. 아무 걱정없이 잘 살면 좋겠는데.
이들의 삶에 주어진. 고난과 현실이 그렇다는데.
내가 어찌 그 미래를.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렇기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더 붙잡는다.
"하나님. 저는 죽고 없어지겠지만.
하나님. 우리 새끼들. 꼭 기억해 주세요.
하나님. 그 약속 잊지 마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우리 새끼들. 꼭 지켜 주세요."

아브라함은. 그런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더 매달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며.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오늘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한. 최고/최선의 것으로.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려 한다.
학생들을. 공동체를 그렇게 사랑하고. 섬기려 한다.

하지만. 나는 유한한 존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대세를 거스를 수도 없고.
현실 세상을 바꾸는 데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어찌할 방도/도리가 없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붙잡을 수밖에.
시간이 제 아무리 오래 걸리고. 약속이 더디더라도.
하나님 외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동아줄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기에.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며.
주님의 자비와 신실하심을 간구할 따름이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 우리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 기도가. 오늘 한 날. 우리의 삶에 가득하길.
간구하며. 주님께 나아가며. 엎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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