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9편
작년에. '영끌빚투'가 열풍이었다.
어떻게라도 빚을 내서. 집을 마련하고.
어떻게라도 빚을 내서.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돈을 넣고.
어떻게라도 한몫 잡으려는 사람들이.
광풍처럼/불나방처럼 그 속에 뛰어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야. 내가 왜 모르겠는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 앞에서.
'이번이 아니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고.
'세습중산층 사회'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이번 기회에. 신분세탁(?) 하고 싶은 생각/욕망 또한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붐'을 일으켰다.
"누가 한 몫 단단히 챙겼다"는 성공신화에.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허영이 깃들었고.
"돈 놓고 돈 먹기"라는. 잘못된 생각에.
나도 눈 먼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고.
"다른 사람들이 다 돈을 벌고 있는데. 여기서 나만 빠지면 바보"라는.
조바심/두려움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본문 말씀이. 마치 잠언처럼 느껴진다.
하나같이 본질을 꿰뚤고.
"무엇이 정말 중한지. 무엇이 정말 변함없는 진리인지"
오늘 우리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전해주는 것 같다.
실로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대단한 부자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속량하지는 못한다(7절)"
"누구나 볼 수 있다.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어리석은 자도 죽고. 우둔한 자도 죽고.
모두가 죽는다(10절).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살아갈까.
돈에 대해서는. 세상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박하면서도.
왜 하나님에 대해서는. 이렇게 미련하게 살아갈까.
정말 어리석은 짐승/미련한 짐승과 같다(12, 20절)"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여. 제 이름으로 등기를 해 두었어도.
그들의 영원한 집. 그들이 영원히 머물 곳은. 오직 죽음 뿐이다(11절)"
"이것이 자신을 믿는. 어리석은 자들과.
그들의 말을 기뻐하며. 그들을 따르는 어리석은 자들의 운명이다.
그러니 너는. 그들을 따라 가지 말아라(13절).
스스로 초라해지지 말아라.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더라도. 그 집의 재산이 늘어나더라도.
너는 스스로 초라해지지 말고. 떳떳하게 살아가거라(16절).
이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살아갈 길이니라."
그렇게 본문을 읽다 보니.
톨스토이 단편선에 기록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더 많은 땅을 가지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죽어버렸던 어떤 사람의 이야기처럼.
그의 묘지 앞에서.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고 되묻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오늘 우리에게.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주님이 되물어 보시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생각과 관심이. 하나님께로 향하길 소원한다.
이 시대의 풍조와. 세상의 방식에는. 재빠르게. 귀를 기울이면서.
하나님에 대해서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그런 우매한 짐승과 같지 않기를 소원하며.
육신의 풍요와.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와 희생도 감당하면서.
하나님에 대해서는. 어떤 수고와 노력도 감당하지 않고.
그야말로 '손도 안 되고. 코를 풀려는'
나쁜 심보를 갖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도리어.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싶고. 더 건강히 살고 싶어서.
운동도 하고. 식단관리도 하고.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살피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하나님에 대해. 부요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물들길 소원한다.
그리하여.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와. 그분의 다스림이 충만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그분의 다스림/그분의 통치를 받는. 주의 거룩한 성전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당신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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