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5:1-13

누룩(곰팡이)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좋은 누룩은. 발효 음식에 사용되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나쁜 누룩은. 음식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심각한 해를 끼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좋은 누룩은. 가까이 하더라도.
나쁜 누룩은. 제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쉽게 지나치지 말 것을 경고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곧. 악의와 악독이라는 누룩을 넣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지 말고.
설실과 진실을 누룩삼아. 누룩 없이 빚은 빵으로 절기를 지키십시오."


사실. 이것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한 엄중한 경고였다.

그들은. 세상 가운데서는. 음란한 삶을 살면서도.
예배의 자리로 나아올 때면.
아무런 문제 의식도 없이/괜찮은 척.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그런 고린도 교회를 향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의 말을.
오늘 우리의 말로 옮겨 본다면. 아마도 이렇게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어쩜 그렇게 망가져 있으면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주님 앞에 앉아 있을 수 있습니까.
당신들은 양심도 없는 인간입니까.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여러분은.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도리어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며 성을 내고 있군요.
어찌 그리 어리석고. 교만할 수 있습니까.

대체 교회의 지도자들은 무얼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무얼 하고 있습니까.

지체가. 심각한 잘못을 범하고 있거든.
엄히 꾸짖고 통탄하며.
그들의 잘못을 나의 잘못으로 여기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돌이키며 회개하여도 모자랄 판에.
여러분 또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들을 놓아두고 있군요.

이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하고.
적은 누룩이. 모든 반죽을 못 쓰게 할 판인데.
그들을. 이대로 가만 두어도 된다는 말입니까.

이것이 여러분이 말하는 사랑이며.
이것이 여러분이 말하는 관용입니까.
아니요. 그것은. 거짓일 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누룩으로. 빵을 빚고 있을까?"
"나는. 어떤 누룩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고 있을까?"

나는. 외식과 자기 기만이라는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또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사람들의 눈은 속인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숨길 수 없을 터인데.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의 열매를 맺고 있는가.

아니. 하나님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마찬가지지 않은가.
눈 가리고 아웅하며.
모든 것을 숨기고. 덮어 놓는다 하더라도.
내면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악취와 악독은. 숨길 수 없는 법인데.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향기와 향내를 풍기며 살고 있을까?


이 시간 조용히 주님 앞에 나아가며.
내 안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거짓과 교만과. 악의와 악독이라는. 썩은 누룩을. 제하고 싶다.

한주 동안. 지치고 곤한 우리 영혼 가운데.
주님이. 한량 없는 은혜와 쉼을 허락해 주시길 소원하며.
이 시간 주님 앞에서. 성실과 진실. 겸손과 사랑의 옷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새롭게 빚어지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우리 가운데.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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