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1:1-16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억울함'이라는 감정을 더 자주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억울함이라는 감정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관계가 얽히고 설킬 까닭도 없으며.
혹시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원통한 일이 있다면.
감정이 시키는 대로. 있는 그대로 반응을 해도 괜찮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부모님에게 가서 이르면 되고.
그러면. 부모님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정말. 어떤 일이 해결 되었다기 보다는.
부모님께 내 고민/마음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걸로 끝이다.
억울함의 감정은 이내 사라지고.
다시금 어린 아이처럼. 밝고 쾌할하게 지내게 된다.
이것이 어린 아이/유년기 시절의. 우리 모습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이 쉽지가 않다.

관계라는 것은. 단편적이지 않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으며.
부모님을 찾아가서. 부모님께 이른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께 얘기하면 부모님이 다 알아서 해결해 주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내가 알아서. 내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의 쓴 맛을 많이 보게 된다.

선의로 누군가를 도와주면. 그도 나를 선의로 대할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호구 잡았다'고 생각하며. 나를 이용하고. 나를 조종하려 한다.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면. 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손대지 않고. 코를 풀려고 하고.
자기들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서라면.
사람들을 짓밟고 올라서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세상을 살아가며. 화를 입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겉으로만 화/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다.
마음 속으로. 억울함/화를 당하게 되고.
그 감정은. 아무에게도 해소하지 못한 채.
오롯이 나혼자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 같아서는.
똑같이 되같아 주고. 똑같이 앙갚음 하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화가 화를 불러 일으키고. 원망이 원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전투에서 이긴다고 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며.
작은 다툼과 분쟁이. 서로를 파멸로 몰고가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화를 꾸~~욱 참고. 지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다 정말 홧병 나 죽을 지도 모르고.
마음으로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지도 않으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나이스하게 지내는 것은.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며.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는. 시인의 기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님께 달려가.
자신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쏟아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주님께 달려가.
나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 앞에 나아가.
이 기도로. 오늘 나의 삶을 시작하길 소원한다.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이시니.
주여. '내가 어느 때나 찾아가서 숨을 수 있는' 반석이 되어 주시옵소서.
주여. '어느 때나 나를 구원하는 견고한' 요새 되어 주십시오.

나를 고발하는 자들 때문에.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나를 음해하는 자들 때문에. 내가 모욕과 수치를 겪습니다.

주여. 그런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도리어. 주님은. 악인의 형통함을 지켜보지 않으시며.
그들을 심판하고 책망하는 분이시니.

주여. 나를 고발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여 주시고.
조금 더 솔직하게. 까놓고 얘기해서.
그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

나를 음해하는 자들이. 모욕과 수치를 당하게 하여 주시고.
주님 그들을 심판하시고 책망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에 악이 흥왕하고.
악인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주의 공의와 자비가. 이 땅 가운데 흐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당신의 백성이. 이땅을 살아가는 동안.
실족하지 않게 하여주시고.
주께서 당신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우리를 지켜 주시옵소서.
내가 주께 피하며. 내가 주께 도움을 요청하오니.
주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를 외면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바라기는. 이 아침. 이 기도가.
오늘 우리 모두의 기도되길 소원한다.

주께서 당신의 백성을 지키시고.
주께서 당신의 백성을 살피시며.
주께서 당신의 백성을 의의 길/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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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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