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2:1-9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다.
아버지 데라의. 못다한 부르심을.
아들 아브라함을 통해. 이어가려는 것이다.
이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길을 나선다.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길을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아브라함은. 길을 떠났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아브라함은 또 길을 떠난고. 또 길을 떠난다.
아브라함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가 될 것인가?
마치. 오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우리는 한 곳에 눌러 앉아.
거기서 편안한 삶/안정된 삶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 못하다.
이직 문제로. 우리는 늘 골머리를 앓으며.
전세 계약이 돌아올 때마다. 우리는 내일을 고민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나의 삶도 그렇다.
사역지가 변동될 때마다. 자리를 옮겼고.
지금 내가 있는 곳도. 언젠가는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 딸이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빠. 이제 우리 이사 안 가는 거지? 여기서 학교 계속 다니는 거지?"
전주에서 서울 올 때만 하더라도. 아빠에게 걱정을 안겨주기 싫어서.
"아빠. 내가 잘 하는 게 하나 있는데. 새로운 친구를 잘 사귀어.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던 딸이.
이제는 조금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나는 웃으며. 냉정하게(?) 말하였다.
"아니~ 우리 또 이사 가야 해. 여기 우리집 아니야.
아빠. 대표 끝나면. 언젠간 이사 가야 해."
너무나 현실적인 아빠의 답변에. 딸 아이의 얼굴이 시무룩해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현실은 현실이니까.ㅎㅎ
오히려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의 다음 스테이지는 어디일까? 하나님이 우리를 어디로 부르실까?
그 끝이 어디일지. 우리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길을 떠나고.
멈추라고 하시면. 길을 멈추고. 그게 오늘 우리의 부르심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서. 인상적인 것은.
아브라함이. 길을 떠나는 와중에. "거기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7절이 이렇게 고백한다.
"아브람은 '거기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님께.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8절도 이렇게 고백한다.
"아브람은 '거기에서도' 제단을 쌓아서.
주님께 바치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거기에서/거기에서도'
어쩌면. 이게 오늘 우리의 부르심이 아닐까?
우리는 늘. 살림살이가 낳아지면/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그 다음에' 예배를 드리려 하는데.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거기에서' 예배를 드리기 원하신다.
분주한 일상에 쫓겨. 하루하루 정신 없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주님과 동행하며 사는 것을. 늘 '다음에/다음에'로 미루게 되지만.
주님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거기에서 / 또 거기에서도' 주님과 동행하며.
주와 연합하여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읽으며.
2 단어가. 내 마음에 깊이 들어오는 것 같다.
"또 거기에서 떠나 / 거기에서도"
어쩌면. 이것이 오늘 우리의 부르심/삶의 자리 아닐까?
그렇기에. 오늘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오늘의 예배를 드리며 살아간다.
미래를 알 수 없고. 내일을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두려운 오늘이지만.
오늘 내가 있는 삶의 자리에서. 주를 예배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길 소원한다.
그리고. 언제든 주님이 나를 부르시면.
또 새로운 삶의 여정으로. 기꺼이/즐거움으로 길을 나서길 소원한다.
지금까지 내 삶을. 선하게 인도해 오신 주님이.
내일의 삶의 여정도. 선하게 인도해 주시겠지.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의 가사가 내 마음에 계속 맴돈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이 그러하길 기도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부르신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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