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7:30-45

이삭은 에서를 좋아했고.
그래서. 이삭에게 장자권과 축복권을 모두 넘겨주려 하였다.
하지만. 이삭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리브가의 계략과. 야곱의 거짓말은.
조금은. 부당하고. 공정하지 못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런 야곱과 리브가에게.
마치. 영화 '해바라기'에 나오는 대사처럼.
"꼭. 그랬어야 되냐?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라고 되물어 보고 싶다.

하지만. 성경은. 이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리브가에게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창세기 25장을 보면.
리브가가 아이를 가졌을 때. 주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 민족이. 너에게서 태어날 것인데.
한 백성이 다른 백성보다 강할 것이고. 형이 동생을 섬기게 될 것이다(창 25:23)"

그런 측면에서. 리브가는. 야곱이 마음에 갔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씀이. 이해도 되지 않고. 납득이 가지 않았겠지만.
형 에서의 행동거지를 보니까.
"아~ 하나님이 나에게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제야 납득이 간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야곱에게 모든 것을 몰아준다.
이삭이. 에서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의 뜻이. 야곱에게 있다고" 이삭에게 그렇게 말을 해도.
이삭이 말을 듣기는 커녕.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리니.
그제서야/어쩔 수 없이. 리브가가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에서에게 복을 주려던. 이삭의 계획은 실패해고.
야곱에게 복을 주려던. 리브가의 계획이 성공하였다.

아니. 리브가의 계획이 성공했다기 보다는.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다.
'인간의 계획'은 실패하고. '주님의 약속'이 실현되었으며.
'인간의 계획'은 수포/허사로 돌아가고.
'주님의 말씀'이 이땅 가운데. 영원히 서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그제서야. 이삭도. 하나님의 편에 서게 된다.

실제로.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 마음껏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축복하여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삭 입장에선. 얼마나 심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을까.
정말. '할.만.하.않' 입이 쩍 벌어지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삭은. 그제서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리브가가 아이를 가졌을 때. 주님이 하셨던 말씀.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는 말씀이. 그제서야 생각났을 것이고.
자기가. 그동안 리브가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자기 뜻대로 행동했던 것을. 그제서야 반성하게 된다.

그렇기에. "아버지. 저에게도 복을 주세요!"라는. 에서의 말에.
아버지 이삭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살 곳은. 땅이 기름지지 않고. 하늘에서 이슬도 내리지 않는 곳이다.
너는 칼을 의지하고 섬길 것이며.
너는. 너의 아우를 섬기며 살 것이다.
그러나. 애써 힘을 기르면. 그가 네 목에 씌운. 멍에 정도는 부술 수 있을 것이다(39-40절)"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지식과 계획이. 얼마나 부질없고 미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약속의 말씀을 의지해서. 끝까지 그 약속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였던.
리브가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주께서. 당신의 말씀대로. 당신의 뜻대로 이 땅을 이끌어가시는 것도.
우리에게 참 소중하고.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뤄지길. 간절히 소원한다.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내 생각과 내 뜻을 주장하는 삶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편승해서. 주님의 생각과 주님의 뜻에.
내 마음이 일치되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을. 그렇게 붙들어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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