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2(화) 창 28:10-22

창 28:10-22

야곱이. 신부를 찾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간다.

이 여정에.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혼자. 철저히 나 혼자. 이 길을 간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도 못한다.
길에서 강도 떼를 만날 지. 먹을 것은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어떤 배우자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 것인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모든 것이 불명확하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집으로 돌아가면.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차마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가 없다.

그래서 야곱은.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땅을 침대 삼고. 하늘을 이불 삼고. 평평한 돌을 베개 삼고.
그렇게. 길거리에서. 쓸쓸히/외롭게 잠이 들게 된 것이다.

그런 야곱의 모습을 보며. 인간적인 애환이 느껴진다.
걱정. 근심에 사로잡힌 야곱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고.
불안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야곱의 모습이. 참 서글프고 불쌍하게 느껴진다.


근데. 그날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야곱아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너와 함께 있느니라.
내가 너를 지켜주며. 내가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올 것이다.
내가 네게 복을 주며. 내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에. 야곱은. 두려워 떨며. 하나님을 예배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 곳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베델'을 신성하게 생각한다.
'베델'이 영험한 곳이라 생각하고.
'베델'에 무슨 기운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리가 있겠는가.
정말 하늘과. 땅의 출입구가. 베델에만 있겠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이. 하나님의 집이기에.
하나님은. 주님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시와 장소가 어디든지 간에. 주님은. 그를 찾고. 그를 만나신다.

그렇기에. 삭개오가. 나무를 오르락 내리락 거릴 때.
주님이. 그를 찾아가 만나셨고.
그곳은. 이제 더 이상. '여리고'가 아닌. '베델'이 되었다.

4명의 친구가. 중풍병자를. 침대에 달아. 오르락 내리락 거릴 때.
주께서 그곳에서. 그들을 만나셨고.
주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의 주인이 되어 주셨다.
그곳이. 우리 주님과 중풍병자와 4친구가 만난. '베델'이 되었고.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우리 주님이. 그곳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만났고.
그곳은 더 이상. 골고다 언덕/해골의 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베델이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이다.
내가 어딜 가든지. 그곳에서 주와 동행하며. 주와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하며.
내가 무얼 하든지. 그곳에서 주님을 높이며. 주를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앞에 주어져 있는 환경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우리 영혼이 잠식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그분을 높이며.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며.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주와 동행하며. 주와 함께 살아갈 때.
그곳이 바로. '나의 베델'이 되며.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자리가.
'하나님의 집. 베델'이 되길 소원한다.

실제로. 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실제로.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주께서 나를 어떻게 이끄실지.
누가 알고.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설령. 우리가 그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가 걱정한다고 해서. 우리의 키를 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고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 될 것도 아닌데.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오직 우리가 구할 것은. 단 한 가지 뿐이니.
그것은.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우리 주님과 동행하며.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이곳이. 하나님의 집인 것을 믿고.
이곳이. 하늘로 들어가는 문인 것을 믿고.
이곳에서. 주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곳에서. 하나님의 단을 쌓고.
이곳에서. 영존하신 하나님의 얼굴을 뵙고.
이곳에서. 주님의 어깨에. 오르락 내리락 하며.
주와 더불어. 주와 함께 먹고 마시며 사는 것"

그것이.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과제/소원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이곳에. 주님의 영광과. 주님의 은혜가 임하길 소원한다.

주께서. 하늘의 문을 여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여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눈을 밝히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심령 가운데 임하시며.
주께서. 오늘 이곳에서 드리는. 삶의 예배를 받으시고.
오늘 나의 삶이. 주와 동행하며. 주와 연합하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나의 몸을.
'하나님의 집', '베델' 삼아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