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9:1-12
야곱이. 줄곧 걸어서. 드디어 동방 사람들이 사는 곳에 도착했다.
근데. 우연히 그곳에서. 외참촌 라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에 야곱은.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울면서. 말한다.
"라반이. 제 외삼촌입니다. 우리 어머니가. 리브가입니다.
저는 어머니의 아들. 야곱입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많았을지. 야곱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너를 지켜주겠다"던 하나님의 약속도 생각나고.
이전에.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가. 처음 만났던 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때 우리 주께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하고. 두 사람의 연을 이어주셨던 것처럼.
오늘 나의 삶에도.
이제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밧단아람에 도착한 야곱의 마음이었다.
근데. 그 뒤에 이야기를 보니. 야곱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실제로 그 당시 우물에는. 큰 돌이 놓여져 있었는데.
이것은. 외부의 오염으로부터. 물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어떤 사람이 몰래 와서. 그 우물에 독을 타고. 해코지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큰 돌을 우물 아귀에 올려놓고.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우물에서 물을 기르려면.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돌을 옮겼어야 했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야곱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옮겼어야 할 돌을.
야곱이. "자기 혼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그 돌을 옮기고 있고.
수많은 양 무리들에게. 야곱이 자기 혼자 물을 먹인 것이다.
외삼촌의 양 떼에게. 자기 혼자. 물을 먹인 것이다.
도대체. 이런 힘이 어디서 났을까?
그동안 야곱이 보여줬던 이미지는.
사냥을 하고. 바깥 놀이를 하고. 힘을 쓰기보다는.
집에서 그냥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하는. 샌님 같은 이미지였는데.
도대체 야곱이 무슨 수로. 이런 일을 한단 말인가?
근데. 11절을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기쁜 나머지"
야곱은.
주께서. 자기를 이곳까지. 안전히/무사히 데려다 주셨기에.
"기쁜 나머지" 하나님께 노래를 불렀고.
야곱은. 외삼촌의 딸. 라헬을 보고.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울면서. 그에게 입을 맞췄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했고.
라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나머지/기쁜 나머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양들에게 한마리 한마리 물을 먹였고.
야곱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기쁘고. 행복한 나머지.
그동안 모든 수고와 서러움이. 한 순간에 눈녹듯 사라지는 것 같고.
모든 것이 행복하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였다.
그런 측면에서. <기쁜 나머지>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주께서. 기쁜 나머지.
우리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즐거이 부르시고(습 3:17).
탕자의 아버지가. 기쁜 나머지.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그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잔치를 벌렸던 것처럼(눅 15장).
기쁨은.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되고. 생명의 힘이 되는 것 같다.
기쁨이 있을 때. 어떤 수고도. 아깝지 아니하고.
기쁨이 있을 때. 어떤 어려움도. 힘들지 아니하고.
기쁨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시키지 않은 일을.
내가 먼저 스스로 나서서. 자원하게 되고.
기쁨이 있을 때. 지난 날의 모든 아픔과 서러움이.
한 순간에 눈 녹듯.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기쁨"의 영을 부어주시길 소원한다.
주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며.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 마음 가운데.
주님의 그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길 소원하며.
오늘 나도.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속에서.
내게 주어진 사역과. 일들 가운데.
기쁨으로 이 일을 하길 기도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자원하는 마음과. 소원하는 마음과.
기쁨과 창조의 영을 부어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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