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9편

어제는. 부활 주일이었다.
우리 주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영광의 날. 승리의 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부활 주일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는 못하였다.
오랜만에. 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느라.
예배 준비와. 뒷 정리에 신경을 쓰느라. 마음이 바빴고.
모든 사역이 마치고 난 다음에는. 피곤이 일순간에 몰려왔다.

마치.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찾아오신. 예수님의 모습과 비슷할까?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발 아래 모여.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있는데.
나는. 음식 준비로. 손님 맞이로. 한창 정신없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렇게. 오늘 아침. 말씀을 열었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나만의 부활절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다.

특별히. 시편 기자가.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과. 아픔을 얘기하는데.
이것이 마치. 오늘 우리 한국교회를 향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방 나라들이. 주님의 땅으로 들어와서. 주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은 돌무더기로 전락하고.
우리는 이웃에게 조소거리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겐.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시편 기자는.
"주님. 언제까지. 우리를 외면하시고. 언제까지. 우리를 버려두실 것인지"
탄식하며. 소리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간다.

이방 사람들이. 우리 주님을 조롱하고 비웃는 것을. 그치게 해 주시고.
갇힌 자들의 신음 소리를. 우리 주께서 들으시고.
우리 주께서. 그들을. 당신의 강한 팔로. 구원하시고 건져주실 것을.
마음 다해 소원하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이것이. 부활의 메시지.
우릴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생명의 주님을 향한 소식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 주님이. 십자가 고난을 당할 때.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셨던가.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사람들은. 그를 멸시하고. 비난하고. 조롱하였으며.
"니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너 스스로를 구원해 보라"고 비웃지 않았던가.
그리고. 흑암/사망의 고통 아래. 3일 동안. 머물지 않으셨던가.

그때. 어둠의 권세 잡은 자는. 자기가 이긴 줄 알았을 것이다.
자기가 승리한 줄 알았을 것이며.
자기가 이제 모든 것을 가진 줄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고.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셨다.
부활의 주님이. 생명의 주님이 되셨고.
우리 주께서. 죽으시고. 다시 사셨던 것처럼.
우리 주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다시 부활할 것을. 믿고 바라며. 오늘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장차 먼 미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실현될 메시지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단지 육체적인 죽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통치가 잃어버린 자리에.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공의가 선포되면.
그것이 바로. 부활의 기쁨이며.
그것이 바로. 부활의 소망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부활의 기쁨을 바라보며.
오늘 이 땅을 살아간다.

여호와의 언약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
다윗이 그것을 보고. 기뻐 노래하며 춤을 추었던 것처럼.
여호와의 영광의. 예루살렘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
에스겔 선지자가 그것을 보고.
"여호와 삼마" 하나님께서 여기에 계신다고 말하였던 것처럼.
오늘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고 성취되길 기도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 아니. 매일 매일 우리의 삶에.
그 주님의 부활하심과 역사하심이.
오늘 우리 삶에 가득가득 채워지면 좋겠다.

우리 주님이. 흑암의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사셨던 것처럼.
우리 하나님이.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고.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 주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사.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던 것처럼.
오늘 주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그런 은혜와 복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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