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5:32-39

오병이어 사건 이후. 예수께서 또 다른 기적을 행하신다.
빵 7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성인 남성 4천 명을. 한꺼번에 먹이신 것이다.

근데. 오늘 아침. 말씀을 보면서. 내 눈에 유독 들어오는 단어는.
"굶주리다"라는 단어와. "배불리 먹다"라는 단어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 32절은. 성경이 이렇게 말한다.
"저 무리가. 나와 함게 있은 지가. 뻘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그들을 <굶주린 채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왜냐면. 가다가 길에서 쓰러질 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을 위해. 기적을 행하시며. 당신의 신적 능력/은혜를 베푸셨는데.
그 결과.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 쓰러져 죽을 염려도 사라졌고.
모두가. 풍성히. 천국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신적 능력/신적 은혜를.
<나를 위해>. 사용하지 않으시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셨다.

<40일 동안> 광야에서. 굶주리며. 생사를 오가는 때에도.
마귀가 나타나서. 이 돌을 떡으로 바꾸라는 유혹을 할 때에도.
우리 주님은. <당신을 위해> 당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오직. 당신의 백성들이. 고통 당하고 있을 때.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가엾이 여김으로.
<그들을 위해> 당신의 은혜를 베푸시고.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셨다.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기 위함도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기 원함도 아니다.
오직. 그들을 향한. 사랑과 자애 때문에. 그들을 향한 인애와 자비 때문에.
우리 주님이. 한량 없는 은혜를 베푸시고. 한량 없는 사랑을 베풀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도.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사실. 오늘 우리에게도.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유가 왜 없겠는가.
<나를 돌보고. 나를 살피는 데> 있어서.
<나를 위해> 투자하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
너무나 중요하고. 너무나 소중한 가치다.

주님은. 우리 인생이. 행복하고. 즐겁기 바라시기 때문에.
우리가. 풍족히 먹고 마시고. 쓰고 즐기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책망과 질책을 하지 않으신다.

근데. 문제는. 그것이 <나만을> 위해. 사용할 때.
그것이 문제가 된다.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고. 전혀 부끄럽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 것을 나눌 때는. 인색하고. 아까워하며.
억지로. 억지로. 부득불 내 것을 나눈다면.
그것은. 주님 보시기에.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왜냐면. 주님은. <나만>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주님이. 나에게 복을 주시고. 은혜를 주신 것은.
<나만>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 내게 주신 복과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고.
있는 모습 그대로. 값없이 베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내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선. "내가 왜 그걸 해야 해?"라는 말을 일삼으며.
내게 있는 소유와 내게 있는 복들이.
나의 힘과 나의 능력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대가 갈수록 삭막해지고. 적적해진다.
세상에는. 이미 모든 사람이 먹고 풍족히 마실만한 식량이. 넘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에는. 못 먹어서 난리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먹을 게 없다고 난리고.
한쪽에서는. 배가 고파 죽겠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배가 터져 죽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자애와 인애를 배워가며. 실천하는 공동체 되면 좋겠다.

사흘이나 굶주린 사람들을. 그냥 돌려 보낼 수 없어서.
그들을 향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베풀었던. 우리 주님의 모습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환대와 자비를 실천하는 공동체 되면 좋겠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말로만 실천하고.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을 나누고. 오늘 우리 삶을 던짐으로.
행함으로. 진실함으로 살아가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우리 사회 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그런 은혜와. 그런 소망 베풀어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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