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6:21-28

오늘 본문을 보면. 두 번의 "절대로(반드시)"가 등장한다.

한번은. 예수님 편에서. 하신 말씀이다.

"자기가. 반드시/절대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며.
자기가. 반드시/절대로. 사람들에게 고난을 받아야 하며.
자기가. 반드시/절대로.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하는 것과.
자기가. 반드시/절대로. 사흘째 되는 날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우리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보여준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가. 길길이 날뛰며. 말한다.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주님. 안 됩니다.
주님. 절대로/반드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내가 절대로/반드시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탄아.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참 재미있지 않은가.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주님의 칭찬을 받고.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했던 사람이.
어떻게 한 순간에. "사탄/마귀"가 될 수 있는가.

근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망각하고.
하나님을 반역하고. 하나님을 거스르면.
우리는 그 순간.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사탄의 하수인/종노릇을 하기 마련이다.

주님의 뜻만이. "절대적"이고.
주의 뜻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어느 순간. 내 뜻을 주장하고.
어느 순간. 내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하나님을 반역하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뜻을 <절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뜻을 <상대화> 시키는 것이다.

사사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때에 왕이 없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정말 나의 <작은 견해/소견>일 뿐임을 하나님 앞에 고백할 뿐이며.
<절대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언제든지 나의 뜻을 내려놓고. 언제든지 나의 뜻을 재조정 할 수 있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성도의 길/제자의 삶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모습이.
또 오늘 우리 공동체의 모습이. 주님 앞에서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

특별히. 지난 여름부터 '비저닝' 작업을 진행해 가면서.
오늘 우리 공동체의 길과 방향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는데.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고 주장할 순 없다.
왜냐면. 우리는. 저마다 자기 관점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와 숙제를 풀기에는.
오늘 우리의 지혜와 지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당신의 뜻을 기다린다.
나의 뜻을 주장하고. 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나타나고. 실현되기를 기도하며.
그 주님의 뜻 앞에. 오늘 우리가 엎드리고. 겸손히 무릎 꿇기를 기도할 따름이다.

나를 드러내고. 나를 주장하며. 나를 고집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오직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만이. 온전히 드러나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아침. 이 찬양의 가사가. 계속 마음 속에 울려퍼지는 것 같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진흙과 같은 날 빚으사.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 발 앞에 엎드리니.
나의 맘속을 살피시사. 눈보다 희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병들어 몸이 피곤할 때.
권능의 손을 내게 펴사. 강건케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온전히 나를 주장하사.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만민이 알게 주님 뜻대로 이루소서."

오늘 하루. 그 주님의 뜻과 주의 말씀이.
오늘 우리 가운데. 온전히 이뤄지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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