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8:1-10

안식일이 지나고. 몇 사람이 예수님을 찾으러 갔다.
예수님의 못다한 장례를 마저 치루기 위함이었다.

이에 그들은. 걱정과 근심을 하고 있었다.
"삼엄한 로마 경비병들에겐. 뭐라고 말할까?
누가 우리를 위해. 저 돌문을 열어줄까?"

근데. 무덤에 도착해 보니. 또 다른 걱정과 근심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미 돌문이 열려 있었고.
우리 주님은. 거기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 찾아온 걸까? 아닌데… 여기 맞는데…
근데. 주님은 어디 계신 거지?"

그들이. 불안함과 두려움에 쌓여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서. 부활의 소식을. 그들에게 전해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는. 그가 약속한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터이니.
너희는 이 소식을 제자들에게. 빨리 전하여라."

그리고. 그들은.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가는 길에.
우리 주님을 만나게 되었다.
주께서 친히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몸과 생명을 보이시며. 당신의 부활을. 직접/몸소 보이신 것이다.

결국. 이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제일 먼저. 몸소/직접 경험한 사람이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이 부활의 영광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당시. 가장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던 사람들에게.
우리 주님의 복음이. 가장 먼저 전파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이. 왜 그들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신 것일까?

어떤 측면에선. 이들이. 세상 어디에서도 소망을 찾을 수 없는.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자들인 것도 맞지만.
나는.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그들이. <바랄 수 없는 소망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예수님 당시에.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자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근데. 왜 하필이면.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우리 주님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되었을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단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뭐 때문에. 우리 주님이 그들에게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일까?

그것은.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그들이. <바랄 수 없는 소망 가운데. 우리 주님을 바라고. 그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누가 예수의 무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들이다.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얼마나 믿고. 얼마나 바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꿈꾸고 소망하는 것조차 어려웠겠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무덤을 찾아갔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살아생전.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컸었고.
어떻게든. 그분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살아생전 소망을 가졌던 분은. 오직 주님. 한분밖에 없었고.
그분이 지금은 죽으시고. 이 땅에 없으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 주님께 소망을 두고. 우리 주님께 마음을 두려 하였다.

그렇기에. 우리 주님은. 그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당신의 부활과. 당신의 생명을 직접 보여주신다.
그들이. 바랄 수 없는 가운데. 우리 주님을 믿고 바랐기 때문이며.
그들이. 소망 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우리 주님께 소망을 두고. 이 길을 걸어갔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은혜가 있고. 이와 같은 복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예수를 경험할 수 있는가?
누가 예수를 만날 수 있는가?
누가 예수의 옷을 붙잡고. 누가 예수의 몸을 만질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어떤 신분이나. 역할이나. 지위가 아니라.
오직 우리 주님께 마음을 두고.
그분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 은혜가 주어지는 것이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이 은혜와 복을 영원히 소유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굳게 닫힌 돌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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