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6:13-23

"주님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으나.
주님께서 택하신 모세가. <감히> 주님 앞에 나아가.
<그 갈라진 틈>에 서서. 파멸의 분노를 거두어 들이게 하였습니다(23절)"

모세의 기도 이야기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계속 시험하고 원망할 때.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하나님을 반역하고 배역할 때.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고. 멸망하려 하시자.
그때 모세가.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고. 그의 마음을 달랜 것이다.


실제로. 출애굽기의 기록을 보면. 모세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 지금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이면. 그건 하나님 이름에. 먹칠하는 거에요.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죽이려고. 그 백성들을 이끌어 내셨다.
악랄한 하나님이다.'라는 말 밖에.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러니 .그러시면 안 됩니다. 화를 참으십시오."

그랬더니. 하나님이. 화를 조금 거두시고. 이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오케이. 좋아. 내가 살려는 드릴게.
근데. 내가 이제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더 같이 가지 못한다.
니 백성. 니가 데리고 가라.
내가 니들과 함께 가다가는. 또 열받아서. 언제 칼을 뽑아들 지 모르니.
니들끼리. 니들 스스로 가나안 땅에 가라.
나는.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끼다."

그러자. 모세가. 이번에도 하나님을. 어르고 달래기 시작한다.
"아이고. 하나님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가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 그라지 마시고. 제발 화를 좀 멈추십시오.
좋으나. 싫으나. 당신 백성이지 않습니까.
하나님 안 가면. 저도 안 갈랍니다."


결국.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 덕분에.
그의 화를 거두시고. 새로운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파멸하고. 진멸시키겠다고. 굳게 선언하셨으지만.
모세가. <그 갈라진 틈>에 파고 들어서.
<담대히. 또 감히> 부르짖어.
주님의 마음을 돌이키고. 그의 마음을 감동케 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은.
오늘 우리를. <화평케 하는 자>로. 부르신다.

주께서. <그 갈라진 틈>에 서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목하게 하셨던 것처럼.
또 모세가. <그 갈라진 틈>에 서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를 화목하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갈등의 현장/분열의 현장에 서서.
깨지고 상한 마음들을. 위로하고. 회복케 하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주님의 음성이다.


근데. 오늘 아침. 이 말씀이. 내 마음을 참 무겁게 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럴만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 갈라진 틈>에 나아갈 만한 힘도 없고.
<그 갈라진 틈> 사이에서. 버티고 인내할 만한 힘도 없다.
지친 것 같다.
그간 오랫 동안. 버티고. 또 인내하려 하였지만.
이제는. 임계점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 말씀이 무섭다.
"내가 언제까지. 이 갈라진 틈 사이에. 서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내가 언제까지. 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 정말 가랑이가 찢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이러다 정말 망가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매번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내 마음을 돌이키고. 은혜를 구해 보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이렇게 반복되어야 하는가?" 하는 두려움이 들고.
"정말. 나를 향한.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복잡한 마음과 혼란스러운 마음이. 교차하고. 또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모세는. <감히> 주님 앞에 나아가. <그 갈라진 틈>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였다고 하지만.
나는. <섣불리> 주님 앞에. 나아갈 수가 없는 것 같다.
<그 갈라진 틈> 사이에 서는 것도 쉽지 않고.
<그 갈라진 틈>을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이게. 오늘 아침을 시작하는.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이걸.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것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렇기에. 오늘 아침을 시작하며.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은.
주께서. 오늘 나의 위로자/중보자가 되어주시길 바란다.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중보하며. 우리를 위로하신 것처럼.
오늘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님 그런 은혜 주시길 기도한다.

모세가. 아론과 훌의 손을 잡고.
그들의 손을 의지하여.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것처럼.
오늘 나의 삶 가운데. 주께서 그런 친구들을 보내 주시고.
우리가 믿음의 손을 들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그 갈라진 틈에 서면 좋겠다.

나는. 홀로. 감히. 담대히 주님 앞에 나아가서.
주님의 이름을 찾고.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없지만.
'우리는. 함께' 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의 자비와 은혜를 구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님의 은혜와. 주님의 사랑 부어주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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