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11:1-7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를 떠나고. 그를 비방한다면. 부모는 어떤 마음이 들까?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너를 사랑했고.
내가 그동안. 어떻게 너를 업어키웠는데.
네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보답을 바란 것은 아니다.
"내가 너에게. 이만큼 사랑을 베풀었으니. 너도 나에게 이만큼 사랑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간답게. 행복하게. 잘 살아주기를 바랐는데.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고. 사건 사고를 일으키니.
부모의 마음은. 정말 시커멓게 멍이 들었을 것이다.

'자식 새끼가 아니라. 원수 새끼'라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살아 생전.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싶고…
왜 이런 일이 나에게. 계속 반복되는가 하는 질문도 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부모를 거역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마음이 그렇다.

실제로. 출애굽기의 기록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압제 아래. 고생하고 속이 상했을 때.
하나님이 그들의 외침과 눈물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고. 그들을 건져주시지 않으셨던가.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되돌려준 것은.
'감사와 찬양'의 노래가 아닌. '불평과 원망'의 노래였다.
'왜 내가 이놈의 집구석에서 태어나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냐?'고 하였고.
'왜 애굽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을. 여기 불러내서. 이런 고생을 시키고 있냐?'고 따졌다.

그런 측면에서. 하나님의 가슴은. 시커멓게 멍이 들었을 것 같다.
은혜를 잊어버리고. 배은망덕한 것도 유분수지.
어쩜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자기 뜻대로 살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팽개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이. 아프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철이 없어서. 이런 짓을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끝까지 사랑으로. 그들을 볼봐주셨고.
호세아 선지자는. 그 사랑을 기억하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지만.
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끝까지 품어주었다.
나는 에브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내 품에 안아서. 그들을 그들을 기르고 사랑하였다.
그들이 죽을 고비에 놓여서. 허우적거리고. 죽어갈 때에.
내가 그들을 살려주었고.
멍에를 벗기고. 젖을 물려. 그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었다.

그들은 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해.
여전히 어린 아이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기 뜻대로 하였지만.
내가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그들을 묶어 다니고. 그들을 끝까지 업고 다녔다(3-4절)"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그분의 사랑을. 함께 헤아려 본다.

하나님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고. 지금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따르며.
그분께로. 그분을 향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아닌. 다른 헛된 우상과. 이방신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가?

하나님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참고. 인내하고 계시는데.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돌이키며. 그분께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천방지축처럼.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자기 뜻대로 행하고 있는가?


나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사랑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버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지 아니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하나님이 얼마나 큰 사랑으로. 우리를 품어주시고 안아주셨는지.
기억하고. 헤아리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하나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멍이 들게 하는 행동이 있다면.
그것을 멈추고. 주께로 돌이키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소원한다.

"안개가 날 가리워. 내 믿음 흔들리려 할 때. 나 주님께 나아가네.
주님은 산 같아서. 여전히 그 자리에 계셔. 눈을 들면 보이리라. 날 위한 그 사랑.

주는 나의 도움이시며. 주의 계획 영원하시네.
주의 위엄 앞에. 믿음으로 순종의 예배드리리.
주님께서 날 이끄시며. 주가 항상 함께 하시네.
주의 사랑 안에. 믿음으로 순종의 예배드리리. 영원히"

오늘 하루.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시며.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
오늘 우리의 삶도. 그곳으로 향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님은 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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