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4:38-41

엘리사 시대. 그 땅에 큰 흉년이 들었다.
누군가는. "약속의 땅에도 기근이 오는가?"라고 물었었지만.
약속의 땅에도. 기근은 어김없이 찾아왔었다.

이에.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 전전긍긍했으며.
이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어떤 사람이. 먹을 것을 찾아. 산으로 들로 나가게 되는데.
이 사람을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중. 들에서. 들포도덩굴을 만나게 되었다.
그끝에는. 들호박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고.
그 사람은. 그것을 옷자락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채로 말이다.

하지만. 생김새를 보아하니. 오이나 수박이나. 먹을 것으로 보였고.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에는. 감사한 마음. 기쁜 마음 한 가득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죽게 되었는데. 이제 먹을 것이 생겼다고 말이다.
엘리사의 말대로. "큰 솥을 걸어놓고. 국을 끓일 준비"를 하였더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셨다는. 감사의 고백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것은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독성과 진통이 가득한 열매가 있었으며.
그 맛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에 엘리사가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그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당신의 섭리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구원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근데. 나는 말씀을 보면서.
이름도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마음에. 계속 눈길이 가는 것 같다.
그는. 들포도덩굴에서. 들호박을 따온 사람인데.
이 사람 입장에선. 얼마나 난처한 상황 속에 몰려 있었을까.

자기 딴에는. 이제 "구원"을 경험하였다 생각해서.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들호박을 가져왔는데.
이게. 사람들을 죽일 국이 되다니.
그는. 대역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지금이라도 당장. 그곳을 떠나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그는 마음에 큰 상처와 아픔을 안았었다.
처음에는. 자기 손에 있는 것을 보고. "할렐루야.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더니.
이제는. 자기를 향해. 이를 갈고 칼을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마음의 큰 상처와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근데 이런 상황 속에서. 엘리사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그야말로. "구원"이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문제가 해결되는 구원이 아니라.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명예와 입지가 회복되는. 살아있는 구원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함께 살펴보게 된다.

실제로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우리도 이 수련생과 같은 처지/상황에 몰릴 때가 얼마나 많은가.
인생의 여러 어려움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애를 쓰며.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유레카"라고 외치며.
이것이 살 길이라고. 이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외칠 때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하였지만.
생각해보니. 이것이 사망의 길이었던 적도 있었고.
이것이. 생명의 길이라고 하였지만.
되돌아보니. 이것이 멸망의 길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주께서. 우리의 연약함/실수들을 매꾸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온전케 하시고. 구원케 하신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주께서 우리의 마음을 받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위기/어려움 앞에서.
어떻게든지 간에. 살 길을 찾고. 발버둥 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주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이다.

입술로는. "너희가 어찌하여 불안해하며. 염려하는가"라고 말씀하시지만.
마음으로는. 우리의 모든 걱정과 불안과 염려를 아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품에 안으시고. 우리를 맞아주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그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따라.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는 여전히 많은 실수와 넘어짐과. 깨어짐과 실패를 반복하겠지만.
주께서 오늘 우리 인생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그런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크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보며.
주님께로 더 깊이 나아가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고.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들이. 주님 안에서. 더욱 완전해지고 온전해지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원한다.

"온 땅의 주인 되신 주님이. 내 이름 아시며. 상한 맘 돌보네.
어둠을 밝히시는 새벽 별. 방황하는 내 맘. 주의 길 비추시네.
나로 인함이 아닌. 주가 행하신 일로.
나의 행함이 아닌. 오직 주로 인하여.

나는 오늘 피었다 지는. 이름 없는 꽃과 같네.
바다에 이는 파도. 안개와 같지만.
주는 나를 붙드시고. 부르짖음 들으시며.
날 귀하다 하시네"

오늘 하루. 그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오늘 우리 삶에 가득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온 땅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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