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9:1-13

에베소서 2장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3)"

이것은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 본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본질상. 하나님의 심판/형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였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크신 하나님 앞에서.
죽을 수 밖에 없고.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그 크신 사랑으로 인하여. 구원을 받게 되었고.
오늘도 주님은. 더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고. 주님께로 돌이키길 원하고 계신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당신의 심판을 유보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이것을 "유보된 심판"이라고 한다.
우리가 주께 돌이키고. 주께 돌아오면.
주께서 당신의 화/진노를 거두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자비/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다.


요나서에 나오는 니느웨 백성들의 모습과.
열왕기상 21장에 나오는 아합의 모습이 그렇다.

실제로 요나서를 보면.
요나의 메시지를 들은.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하고. 주께 돌이키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주님이 어떻게 하시는가?
그 땅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신다.

"이 땅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12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나니.
내가 어찌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아끼지 않겠냐(욘 4:11)"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향한 심판과 책망의 메시지를 유보하시고.
그들의 회개와 그들의 기도 소리를 들어주신다.

아합도 마찬가지다.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뺏고. 악행을 저지르자. 주께서 어떻게 하셨는가?
아합 가문과 그 가족들을 향해서. 심판과 저주의 메시지를 하지 않으셨던가.

근데 이 얘기를 듣고.
아합이 그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할 때.
주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를 긍휼히 여겨주셨다.
그의 마음의 중심/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향한. 심판과 책망의 메시지를. 유보하시고. 뒤로 미루신 것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엘리야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그가 내 앞에서 겸비하므로.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는 내리지 않겠다.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겠다(왕상 21:29)"

그래서. 아합 가문에 이뤄진. 하나님의 심판은.
뒤로 미뤄지고. 유보되게 되었다.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버리되.
네게 속한 자는 이스라엘 가운데에.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
또 네 집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처럼 되게 하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처럼 되게 하리니.
이는 네가 나를 노하게 하고.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한 까닭이니라.
이세벨에게 대하여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개들이 이스르엘 성읍 곁에서 이세벨을 먹을지라.
아합에게 속한 자로서. 성읍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왕상 21:21-24)"고 하셨던.
그 예언 말이다.


근데. 그 심판이 자그마치 12년이나 미뤄졌다.
요람은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1) 하나님이 약속을 잊어버리고. 그 약속을 망각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2) 하나님의 약속/말씀이. 가짜/거짓말이었고.
3) 설령 진짜라 하더라도. 내가 살아있을 때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과 오만 가운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4) 그래서 아버지 아합과 달리.
요람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근데. 오늘 본문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하나님의 심판이.
드디어/이제서야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된다.
주께서 예후를 왕으로 세우시고.
그를 통해. 아합 가문을 심판하고. 멸망하시려던 계획이.
이제서야/드디어 진행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의 약속은. 비록 느리게/더디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의 약속은 결코 변함이 없으시다.

주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심판/책망을 유보하고 계신 것 뿐이지.
주께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책망/심판을 결코 거둔 적은 없으시다.
주님은. 우리가 당신께 돌이키고 회개하길 원하고 계신 것이지.
우리가 주님을 업신여기고. 등한시 하길 원치 않으신다.

주님은. 우리를 향한. 당신의 자비와 긍휼히 무궁하면서도.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고. 하나님께 신실하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
책망하고 심판하시고. 멸망케 하시는.
공의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오늘 우리는. 변함 없는 하나님의 약속/말씀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돌이키고. 반응하며.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주의 약속/말씀을 듣고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유보된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의 형벌 앞에서.
돌이키고 주께 나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굳은 마음. 무뎌진 마음으로.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딱딱하고 곧은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요람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경히 여김으로.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악을 행하는. 그런 공동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주께 돌이키고. 주께 나아감으로.
회개하고. 당신의 자비를 입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오래참으심과 자비를 보고.
그 앞에 감사하고. 돌이키는. 그런 내가 되면 좋겠고.
우리 주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를 바라보며.
그 은혜를 전하고. 그 은혜를 나누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님 앞에서 멀리하지 마시고. 주의 성령을 거두지 마옵소서.
그 구원의 기쁨 다시 회복시키시며. 변치 않는 맘 내 안에 주소서"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께 돌이키고. 주께 나아가는.
그런 하루. 그런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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