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29-34

얼마전. 아내와 이런 얘기를 나눴었다.

"나중에 교회를 섬기게 되면.
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싶어"

"왜?"

"요즘에.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잖아.
그래서 마음 챙김이든. 상담이든. 여러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
나는 그 사람들을 돌보고 챙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성경에 보면. 예수님/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기도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잖아.
바로가 애굽의 재앙 때문에. 힘들고 괴로워하는데.
그때 모세를 찾아가서.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하고.
복음서에서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기도 부탁하고. 자기를 도와 달라고 하잖아.
그건 하나님께 나아가고/부탁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
인생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어떻게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주님을 찾고 싶지만.
그 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믿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기도를 요청하는 게 아닐까 싶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인 거지.
근데. 그런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그들이 하나님 곁으로 한발자국이라도 나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복음을 전하고. 일방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고민/아픔에 공감하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교회의 역할과 책임이 아닐까 싶어.
그러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겠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의 수단/목적이 되어선 안 될 거고.
한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용납하는 것이.
우리의 첫 시작/출발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대화를 하며. 아내도 내 얘기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어떤 기도의 은사나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그를 품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말씀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그에게 병을 고쳐주고.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얘기하는데.
그 모습을 생각해보니.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을 것 같다.

예수께서 회당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주시고.
그 소문이. 삽시간에 동네/마을 어귀에 퍼지고.
이 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예수께로 찾아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 일에 있어서. 때와 장소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해가 져물어. 날이 어둔 뒤에도" 예수님을 찾아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인생이 너무 힘들고 아프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하고. 고통하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을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작정하였기 때문이다.

근데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을 어귀 뿐만 아니라.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었으며.
어떻게든 예수님을 보고. 그를 만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무엇이든지 하기로. 작정하고 마음에 결단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고쳐주시고 치료해 주시는데.
이것이 우리 주님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한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한 사람을 마음 다해 사랑하며.
그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 그분의 삶의 모토가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든지 목마른 자들은 내게로 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겠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니.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언약이니라.
내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사 55:1-5)"고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도. 하나님 앞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가운데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자가 있다면.
그들 곁에 서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하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 가운데. 고통하며 탄식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을 위해 대신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대신 눈물 흘리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께서.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고통하고 계실 때.
그의 곁에 다가가서. 그의 손을 잡아주고 일으켜 세웠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하나님 앞에 그랬으면 좋겠고.

그렇게 이 땅 가운데. 고통하며 탄식하는 자들이.
주님께 나아와 위로를 얻고. 새 힘을 얻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우리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는 주님.
하늘의 아버지. 날 주관하소서.
주의 길로 인도하사. 자유케 하소서.
새 일을 행하사. 부흥케 하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성령의 기름 부으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내 잔을 채워주소서.

성령으로 채우사. 주 보게 하소서.
주의 임재 속에. 은혜 알게 하소서.
주 뜻대로 살아가리. 세상 끝날까지.
나를 빚으시고. 새 날 열어주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성령의 기름 부으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내 잔을 채우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시고.
우리 심령 가운데 있는. 목마름과 갈증을 채워주시고.
오늘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케 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마음이 상한 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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