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은 틈만 나면 '먹는 얘기'를 꺼냈다.

지금은 먹을 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이것이.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준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프랭클은 이것이. 위험한 생각이라 결론내렸다.

"우리 몸이 적은 양의 음식과 낮은 칼로리에 겨우 적응했는데.

맛있는 음식에 대해. 그렇게 자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해서. 내장기관에 자극을 주면.

나쁜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p.67)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도 관건이었다.

수용소 생활 후반부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하루에 한 번밖에 빵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지금 당장" 그 빵을 다 먹어치우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잠깐 동안이기는 하더라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극심한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또. 도둑맞거나 잊어버릴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이 식사를 하루동안.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랭클도 후자에 포함되었다. (p.69)

 

 

어찌 보면. 우리에겐 작은 문제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그들에겐. 생사를 가늠할 문제였을 것이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빅터 프랭클은. '지금의 만족'보다. '지금의 불만족'을 선택하였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마음의 위안/기쁨'보다. '미래의 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선택하는 삶.

 

어쩌면. 이것이. '절제'의 삶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마음의 힘'이 아닐까.

 

빅터 프랭클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가져본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 가운데 있었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싶진 않다.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솔직히 바라지는 않으니까...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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