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2020. 6. 17. 14:37
사람이 참기 힘든 것은. 단지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일을 당했을 때 오는. 정신적 고통이라 말하였다.
인간 취급도 하지 하고. 환멸감과 모멸감을 받게 될 때.
그때. 내가 깡패(?)가 되는 것이다. (feat. 곽철용)
이것은 빅터 프랭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하였던 것처럼. 그도 감독관 앞에서. 꿋꿋이 머리를 치켜들고. 싸웠다.
"마침 저쪽에서. 통통하고 혈색이 좋은 감독관이 다가왔다.
그 얼굴이 정말로 돼지머리를 연상시켰다." (p.59)
근데. 그 돼지 새끼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돼지 같은 새끼. 처음부터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 이 돼지새끼야. 장사했냐?"
"(아니. 누가 누구보고. 돼지새끼래? 지가 돼지 새끼면서...) 아니요. 의사 전문의였습니다."
"의사였다고? 그럼 사람들로부터 돈푼깨나 긁어 모았겠군."
"아니요. 돈을 벌기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위한 진료소에서 일했습니다."
투쟁의 댓가는 분명했다. 프랭클은 많고 또 맞았다.
하지만. 아무리 감정이 무뎌진 수감자라 할지라도. 분노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 분노는 육체적인 학대와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으면서 느끼는 모멸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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