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13:15-22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스라엘은 총체적인 문제/어려움을 겪었나 보다.
그중에 하나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안식일'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로 '안식일'은 유대교 신앙의 핵심이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성전'이 그들의 중심에 있었다면.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안식일'이 있었다.
안식일을 중심으로. 삶의 리듬이 만들어 지고.
안식일을 중심으로. 인생의 회복/선순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들의 구원자 하나님을 예배하였다.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이스라엘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경제적인 논리에. 안식일의 본 의미가. 훼손당하였다.
'안식일에도' 사람들이 술틀을 밟고. 짐승들이 곡식을 실어 나른다.
먹고 사는 문제가. 이스라엘의 중심이 된 것이었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그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신앙/종교'의 영역에서는.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자 인것을 고백하지만.
'일상'의 영역에서는. 그 하나님이 아무런 소용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안식일에도. 예루살렘 성 안에서.
'사고 파는 일'에 전념하였다.
저 멀리. 두로 사람도 안식일에. 예루살렘 성에서 장사를 하였다.
장사치들이 돈에 얼마나 눈이 밝은가!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그들이 예루살렘 성을. 안식일에 찾은 까닭은. 한마디로 돈이 되었기 때문이다.
훗날. 느헤미야가. 안식일에 성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도 못들어오게 하였으나.
장사치들은. 예루살렘 성밖에서 잠을 이뤘다.
왜 그랬을까? 이것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았던 것이다.
그만큼. 이스라엘 안에. 경제적인 논리. 상업적인 생각.
맘모니즘이. 그들이 영혼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렇기에. 느헤미야는. 화를 내며. 사람들을 꾸짖는다.
"어쩌자고. 이런 나쁜 일을 저지르는 거요!!!"
그리고.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성문을 걸어 잠근다.
안식일의 정신을 기억하고. 지키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말씀을 보면서. 나/우리의 삶도. 함께 돌아본다.
"우리가 안식일을 기억하고. 지키지 못하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걱정/근심/불안/염려/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우리가 안식일에. 계속 일을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두려움'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돌보시고. 지키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는 불안함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게 한다.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유 또한 무엇인가?
'두려움' 때문이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과제와 해야 할 일들 앞에서.
우리는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빨리' 그 일을 해치워야 할 것 같은. 불안함에.
우리의 생각/마음/신경은. 온통 그곳에 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우선. '급한 일을 마치고. 하나님을 찾아야지' 하는 마음을 갖는다.
하지만. 화장실 갈 때와 올 때의 마음이 다른 것처럼.
급한 일을 마치고 나면. 쉬고 싶은/보상 받고 싶은. 우리의 욕심이 올라온다.
그러다보면. 하나둘 타협하게 되고.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쉬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없으면 이 일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지금 당장 이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에.
내가 자리를 비우면 무슨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두려움에.
우리는 쉼 없이 살아간다.
일종의 '영웅주의/메시아 증후군'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일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다보면. 쉽게 지치고. 쉽게 burn out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건강하게. 오래 가려거든.
우리의 모든 걱정/근심/불안/염려/두려움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식일은 그 믿음/신뢰의 표지이며.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삶의 리듬을. 재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내 삶의 중심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가?'
'나는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는가? 나는 쉼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기억하자.
내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나를 지킨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일하신다.

이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망각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물결에 휩싸이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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