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12:27-43

성벽 봉헌식을 드린다.
이날의 주된 목적/테마는. 주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힘이 생기는 법이니(느 8:10).
주님을 노래하며. 찬양하기로. 작정한 것이다(느 12:27).

그래서. 대규모 집회/찬양대를 구성하였다.
곳곳에서 레위 사람들을 찾아 데려왔고.
심벌즈와 거문고와 수금을 타는 사람도 데려왔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예루 살렘 주변 마을과 들판으로 몰려들었고.
그들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예식을 준비하였다.

그렇게. 성벽 봉헌식의 날이 올랐다.
찬양대는 두 편으로 나뉘어. 예루살렘 성벽 전체를 돌게 하였다.
한쪽은 학자 에스라가 행렬을 이끌고(느 12:31).
또 다른 한쪽은. 느헤미야가 직접 행렬을 이끌었다(느 12:38).

성벽을 돌며. 이들은 어떤 생각/느낌/감정을 가졌을까?
벅차오르는 감동을 잊지 못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지 않았을까?
실제로 그랬을 것 같다.
얼마전.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예루살렘 성벽은. 모두 불에 타 무너졌었다.
짐승이 지나갈 길조차 없어서.
느헤미야는 자신의 두 발로. 직접 예루살렘 성벽을 살펴야 했다.
그날 우리가 가졌던 감정은. 절망과 탄식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때와 180도 다른 일들이 펼쳐진다.
불에 탄 성벽은. 다시 견고하게 세워졌으며.
탄식과 절망의 밤이 아닌. 기쁨과 감격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불과 52일만의 일이다.
성벽을 쌓는 동안. 산발랏과 도비야가 그들을 해코지 하던 일도 생각나고.
한 손에는 무기를 차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일을 하던 모습도 생각난다.
정말 모든 일이 꿈만 같다. 우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온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으로 들어가. 기쁨으로 노래한다.
그날의 느낌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그야말로 감격 그 자체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물론이며.
이스라엘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주님을 찬양한다.
그렇기에. 주님은 그들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며.
한껏 이스라엘을 축복하셨다.
예루살렘이 기쁨의 도성이 된 것이다.


말씀을 읽으며. 오늘 우리 삶에도 그런 일이 있기를 기도한다.
히브리서 기자가 말했던 것처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있는 것 같고.
우리의 삶과 사역 또한. 길을 잃은 것만 같다.
모든 것이 불에 타버리고.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잿더미에 빠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도. 기쁨으로. 그날을 보기 원한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리고. 불 구덩이를 통과한 소망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음을 알기에.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그날을 보기를 소망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그날을 기다린다.
소망 가운데 오늘을 살아가며.
사랑과 선행으로. 믿음의 사람들을 격려하며.
오늘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며.
그것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그날을 기다리며. 믿음으로 바라본다.
두편으로 나뉘어진 공동체가.
예루살렘 성벽을 돌고돌아. 하나님의 성전에서 다시 한몸이 된 것처럼.
오늘 우리의 공동체도 그러하길 소망한다.

이리저리 맞고. 멍들고. 시커멓게 불에 타버린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기쁨으로 회복케 되는 그 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오기를. 그날이 곧 오기를. 그날이 꼭 오기를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간다.
이곳은 주님의 도성, 기쁨의 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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