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11:21-36
오늘 본문은.
유다 성읍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와(21-24절).
예루살렘 성밖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가기술되어 있다(25-36절).
언뜻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하얀건 종이요. 까만건 글자일 뿐이다.
우리나라 지명도 다 모르는 데. 이스라엘 지명을 어찌 다 알겠는가.
그래서. 오늘 본문을 처음 읽고 난 다음에. 드는 생각은. 'Dry(건조하다)'는 것이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그랬나보다'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본문을 반복해서 읽다보니. "자리를 잡았다"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21절 - 성전 막일꾼들은. 어디에 자리를 잡았다.
22절 -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은 레위 사람들.
25절 - 유다자손 가운데 일부는. 어디에 자리를 잡고.
30절 - 유다자손 가운데 일부는. 어디에 자리를 잡고.
35절 - 베냐민 자손은. 어디에 자리를 잡고.
그렇게. '자리를 잡다'라는 말을 생각하다 보니.
이것은. '단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축적'임을 생각케 된다.
실제로 그랬을 것 같다.
이들이. 그곳에 자리를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 오랜 세월이 걸렸을 것 같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낯선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긴장하며 살았을까.
먹고. 사는 문제로. 또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밀려나지 않았다.
'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속에 하나님의 숨결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하루도 살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하덕규 선생님(시인과 촌장)의. '풍경'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온 풍경"
이 단순한 노랫말이. 계속 반복되는데. 우리의 삶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우리 간사들이.
매번. 불안한 삶의 현실과. 사역의 자리에서.
흔들리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청년들도 마찬가지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오늘도 허덕이며 살아간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우리 인생의 소망/비전을 삼켜버릴 때도 많다.
하지만. 바라기는. 그들의 삶의 자리가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 안에. 풍족히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으며. 주께로 돌아감을 알기에.
기도하며. 믿음의 반석 위에. 자리를 잡으면 좋겠다.
이땅을 살아가는. 육신의 부모님들을 생각하면서도. 그러하다.
인생의 후반전을 보내며. 우리는. 여전히. 허덕이며 살아간다.
자식 걱정은 끊이지가 않고. 노년을 준비하는 우리의 삶도 고생스럽긴 마찬가지다.
황혼기에 찾아오는. 외로움/쓸쓸함이라는 친구는. 아직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고.
인생을 많이 산 것 같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런 부모님들을 생각하면서도.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남은 여생은. 편안하게 사시면 좋겠다."
인간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게 내 마음이다.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줄로 재어준 구역 안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주의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며.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노래하는 일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아무 걱정 없이. 아무 염려 없이. 오늘 하루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믿음이. 주님 안에 자리를 잡고.
우리 마음이. 주님의 품안에 뿌리를 내리길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를 붙들어 주십시오."
이것이. 오늘 나의 기도다.
(feat. 풍경_하덕규(시인과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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