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10:32-39

서약의 항목이 추가되었다.
주로. '성전 제사(예배)'와 관련된 항목이었다.
해마다. 성전 비용으로. 1/3 세겔을 바치는 것과.
제사를 위한 땔감의 순서를 정하는 일.
밭에서 난 첫 소출과 과일나무의 첫 열매.
그리고 가축의 첫 새끼와 새 포도주와 기름 등.

이스라엘은. 제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채우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예배 중심의 공동체/성전 중심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이전부터 지금까지. 늘 성전 중심 생활을 이어왔다.
광야에서 진을 칠 때도. 행군을 할 때도. 심지어 가나안 땅에 정착했을 때도.
그들은. 성전 중심의 생활을. 잊지 않았다.
물리적인 공간 뿐만 아니라. 시간의 영역에 있어서도.
그들은. 하나님 중심. 예배 중심의 공동체로 머물고자 하였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정신이며. 삶의 근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이러한 규례를 정하고. 또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39절)"
성전 예배가 회복되어야. 그들의 삶이 회복되고.
성전의 불꽃이 타올라야. 그들의 삶도. 활활 타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읽으며. 오늘 우리의 삶도 그러하길 기도한다.
빈집에 거미줄이 치고. 먼지가 쌓이는 것처럼.
우리의 예배 처소 또한.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 녹슬고. 병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묵은 때를 닦아내며. 매일 가꾸고 살펴야 한다.
하루도. 돌보지 않으면. '금세' 허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비유하기도 한다.
"하루를 돌보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돌보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알고.
사흘을 돌보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안다고"

유명한 음악가의 말을 패러디 한 말이지만.
어쩌면 이것이. 우리 삶의 현 주소인지도 모르겠다 ㅎㅎ ^^;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을. 매일 살피고 돌보고 있는가.
아니면.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고 있는가?"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검은. 녹슬고 무뎌져 있는가.
아니면. 매일 갈고 닦아서.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갤 수 있기에 충분한가?"

바라기는.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늘 깨어있기에 힘쓰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님의 전을 살피고 돌보는 것이. '고된 일'이 아니라. '기쁜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가 주님 앞에. 기쁨의 제사/예배를 드릴 수 있지 않겠는가.


특별히.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위해 기도한다.
흔히들. 명절 연휴를 가리켜. '사탄이 준비한 수련회'라고 하는데.
어쩌면.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다.

먹을 것. 마실 것. 놀 것이 즐비하기에. 혼자 늘어지기 딱 좋은 때다.
아무도 우리 삶을 터치하지 않고.
그냥 내 마음대로. 내 몸이 가는대로 흘러가기 쉬운 때다.

시험에 들기에도. 딱 좋은 때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친지를 대할 때면. 처음에는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오랜 상처가 드러나고. 서로의 약점/아킬레스건은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낸다.
날선 말들이. 비수처럼 파고들며.
결국엔. 다툼과 짜증으로 결말을 맺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잘 쉬어야지' 하면서도. '잘 못쉬게 되는' 이유가 이런 거다.
몸과 마음이. 늘어지고. 시험/유혹에 허덕이고 있으니.
어찌 우리가. 잘 쉬고. 안식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남은 추석 연휴. 우리가 스스로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면 좋겠다.
"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지 않겠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지난 일에 대해 후회하지 말자.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 것이다.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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