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1편
어제 오늘. 계속해서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여전히 고통스럽고. 여전히 절망 속에 허덕이게 된다.
그렇기에. 이 아침. 오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이렇게 간구할 뿐이다.
"주님. 오늘 우리 곁에 있는 자들을 붙들어 주십시오.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그들의 처지를 헤아려 주십시오.
울다 지쳐 내 눈이 시력조차 잃어버리고.
내 몸과 마음도 활력을 잃어버리고.
슬픔으로 힘이 소진되고.
근력은 고통 속에 말라 버리고.
뼈마저 녹아버리고.
햇수가 탄식 속에 흘러갔다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고.
그것이. 오늘 우리가 사랑하는 공동체/사람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로 침상을 적시게 되고.
죽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고. 깨진 그릇처럼 내버려진 지체들의 얼굴이.
하나 둘 마음에 떠오르게 됩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돕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무력하게 느껴집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온통 절망과 침묵으로 가득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디에. 우리 마음을 쏟아내고.
어디에. 우리 마음을 하소연 할 수 있을지. 탄식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주님. 주님을 붙들고. 이렇게 간구합니다.
주님.
주님은 우리가 포위당했을 때에.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님은 우리가 포되되었을 때에. 바로 그 때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신다고 하셨으니.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님 곧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를 지킬 것이라 말씀하셨으니.
주님.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며. 힘을 내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 때가 언제일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고.
여전히 고통 가운데 허덕이고 있지만.
주님. 바라기는 너무 늦지 않게 우리를 찾아오시고.
주님.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그렇기에. 이 아침.
우리가 주님께 피하며.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오니.
주님. 우리를 받아주시고. 주님 우리를 품에 안아 주시옵소서."
그렇기에. 이 아침.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비록 많지 않다 하더라도.
그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주님께 의탁함으로.
오늘 나도 그 일에 참여한다.
주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주님이 우리를 다시 살려주시길 소원하며.
주님께 엎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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