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6:1-16

10년 동안 자식이 없자.
아브람과 사래는. 꿍꿍이를 벌였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상속자가 될 거라고 했지?(창 15:4)
그러면. 어떻게든지. 아브람의 씨만 있으면 될 거 아냐?
아이를 낳아야 하는 사람이. 꼭 나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렇기에. 사래는 아브람에게. 하갈과 관계 맺을 것을 요구하였고.
아브람 또한 이것을 나쁘지 않게 생각하였다.
들어보니.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라 생각했으며.
또 그 당시. 많은 사람이. 그렇게 자식을 낳고 가정을 이뤘기에.
이 생각이 완전히 엉터리/이상한 생각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왔다.

우선은. 하갈과 사래의 관계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하갈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자신의 여주인/사래를 깔보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곧장 아브람과 사래의 불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아니. 지금 사래가 나를 깔보고. 나를 홀대하고 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나를 챙기지도 않고.
나를 이렇게 내팽개쳐 놓아도 되는 거야?"

오늘 본문에는. 사래가 이 얘기만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아마도 사래 입장에서는. 그간 쌓여왔던 모든 불만을.
일거에 아브람에게 쏟아놓았을 것 같다.

실제로 부부싸움이 그러지 않은가.
처음에는 작은 일로/사소한 일로 다툼이 시작되지만.
싸움이 본격화 되면. 이전의 모든 일들이 소환되기 시작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래는. 그동안 아브람에게 쌓였던.
모든 울분을. 한순간에/일거에 쏟아내었을 것 같다.

그러니까 갈대아 우르는 왜 떠났냐는 둥.
그러니까 하란은 왜 떠냤나는 둥.
아브람이 애굽에서 자기를 팔아먹고. 숨어지냈던 일.
늘상 좋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퍼주고.
자기와 자기 가족들은 험한 일을 하며 살아온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브람을 코너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아브람도. 날을 내세운다.

"아니. 당신이 하갈과 관계를 맺으라매..
당신이 하갈을 통해서. 대를 이어가자매…
당신이 먼저 제안해 놓고서. 이제 와서 나한테 뭐라고 하면 어떡해.
하갈이 당신 종이니까. 당신 마음대로 하쇼.
난 몰라. 아몰랑.."

아브람의 대답에. 사래는 빡쳤고.
사래는. 하갈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하갈이 미운 상태였는데.
아브람과 부부 싸움을 마친 상태에서.
사래의 감정이 얼마나 고조되어 있었겠는가.

그렇기에. 사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갈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하갈은 이것을 견디지 못해. 집 밖으로 도망친다.
아마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것 같다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집을 나설 수는 없는 거니까.


결국.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
아브람과 사래는. 하갈을 통해. 아이를 낳기 원했지만.
하갈은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집을 도망치게 되었고.
그들의 계획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아브람과 사래의 상태는. 완전 냉각기로 접어들었고.
사래 입장에서는. 그동안 친구처럼 지내오던. 하갈을 잃게 되었으니.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생각과 계획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망한지 돌아보게 된다.
나는 또. 우리 공동체도.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 기도한다.

주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우리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며.

우리도 아브람과 사래처럼.
어떻게든 나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논리를 개발하지 않고.
오직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바르고 진실한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의 삶이.
주님의 약속을 기다리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는 우리가 되길 소원하며.

주님의 말씀 앞에. 어떤 것도 더하거나 빼지 않는 우리가 되지 않길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언제나 바르고 진실하게 반응하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은혜와 소망을 더해주시길 기도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님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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