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3:12-4:1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이것은.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르고 난 다음에 한 말이다.
1번도 제대로 이겨보지 못했기에.
월드컵 16강은. 정말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는데…
근데.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다니.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그래서 모든 사람이. 정말 기뻐 뛰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게 그 당시. 우리나라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나의 목표는 이것이 아니라고. 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며.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월드컵 16강에 처음 오른 것으로. 그친 게 아니라.
우리는. 월드컵 4강 신화라는. 정말 전무후무한.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때. 우리는. 정말 열광의 도과니였고.
1달 동안. 축제가 끊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게 20년 전 여름. 요 맘 때쯤 한국의 분위기였었다.


근데. 오늘 말씀을 읽으며. 이 말이 생각났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가 이런 말을 하지 않는가.

"나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아직도 쫓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여기에 머물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당신의 부르심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영원히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오직 천국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소망할 뿐입니다.
나는. 오늘도 갈망하고.
나는. 오늘도 하늘 나라를 바라보고. 하늘 나라를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저는 이 길에. 여러분이 저와 함께 동행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사모하고.
또 내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형제 자매여러분.
나와 함께 이 길을 달려갑시다."


이 얼마나 대단한 고백인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던 사람이.
어찌. 이처럼. 겸손하고. 진실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마치. 내수동교회 원로목사로 섬기시는. 박희천 목사님의 말씀처럼 느껴진다.
한 평생을. 성경을 가르치고.
매일 11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공부하셨던 분이.
아흔이 넘음 지금도. 하루에 7시간 동안. 말씀을 읽으시는 분이.
"성경을 하나의 태산에 비유한다면.
태산의 2/3를 정복했다거나. 태산의 3/5을 정복했다 이런 게 아니고.
큰 태산 한 모퉁이를. 그저 까슬까슬 손으로 긁었다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분의 말씀이.
얼마나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얼마나 나를 부끄럽게 하는지.

그런 측면에서.
오늘 사도 바울의 고백과. 박희천 목사님의 고백이 일맥상통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내가 쫌 안다고 깝치고. 까불까불 거릴 때가 있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내가 아는 것이 참 없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 무심코 한 말들이. 참 부끄럽고. 민망해 질 때가 더러 있다.
"내가 도대체 뭘 안다고. 그렇게 깝죽됐을까?"
"내가 도대체. 뭘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안다고 잘난 척하고 다녔을까?"


그런 측면에서. 오늘 사도 바울의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되길 소원한다.
그리고. 이 시간. 주님 앞에 이와 같이 고백한다.

"주의 인자하신 그 사랑이. 내 생명보다 나으며.
위로하시는 주 손길은. 내 눈물보다 귀하다.
변함이 없는. 주 임재가. 내 근심보다 가깝고.
주님 흘리신. 그 보혈은. 내 상처보다 진하다.

결국 내 주님과 함께 사는 것. 나의 영원한 소원.
주의 아름다움. 안에 사는 것. 나의 영원한 기쁨."

주님과 함께 살며. 주님과 함께 머물며.
주와 동행하는 것이. 내 삶의 영원한 소망. 영원한 기쁨 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의 인자하신 그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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