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5:1-13
이스라엘의 표면적인 문제는. 그들의 '성벽이 무너진 것'이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
그것은. 공동체 내부 문제/갈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중에 하나가. 오늘 본문에 기록된.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이뤄지던. '돈놀이/채무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로. 오늘 본문 1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백성들 사이에서. 유다인 동포를 원망하는 소리가 크게 일어났다(1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울부짖고 있을까?
앞서 얘기한 것처럼. 그들 사이에서.
'불의한 일'. 형제 자매의 것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소리친다.
"먹을 것을 사오자. 곡식이라도 가져오자.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할 것 아니냐(2절)"
그러자. 다른 사람이 이렇게 소리친다.
"먹을 것을 사오려면. 돈이라도 있어야죠.
저는. 돈을 구하기 위해. 밭이든, 포도원이든. 모든 것을 저당 잡혔습니다(3-4절)"
그러자. 다른 사람이 또 이렇게 소리친다.
"여러분.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미 우리 아들/딸을 종으로 팔았습니다.
아비로서. 어미로서. 가슴이 찢어집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ㅠ
하지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몸이라고 해서. 유다인 동포들의 몸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우리 자식이라고 해서. 그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참을 수가 없습니다(5절)"
성토대회가 열린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그들의 상처와 울분을 토해내며.
이스라엘의 오랫동안 곪아온 문제/상처들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 듣는. 느헤미야의 마음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절이 이렇게 말한다.
"나도. 내 친족도. 그리고 내 아랫사람들도.
백성에게 돈과 곡식을 꾸어주고 있습니다(9절)"
이 말씀을 읽었을 때. "you too. 느헤미야!!!" 라는.
당혹감을 마주하는 게. 사실이다.ㅠㅠ
얼마나. 얼마만큼. 어떻게. 해 처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느헤미야도.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관습/관행에 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느헤미야는.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들의 탄식 소리. 그들의 아우성이. 자기 폐부를 찔렀기 때문이다.
동시에. '도를 지나친' 사람들의 이야기엔. 화가 났을 것이다.
"아니. 나도 잘못 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 어떡하냐...하...
비싼 이자를 받으면서. 형제자매의 땅까지 저당 잡으면서.
사람을 노예로 데리고 오면서까지. 그렇게까지 해야하냐..."
느헤미야는. 고통 가운데. 한숨을 푹~ 내쉬었을 것이다.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가 차고. 말 문이 막혀서.
그저 멍하니. 허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백성에게서. 이자 받는 것을 그만 둡시다.
다른 사람의 밭과 집을. 저장 답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돌려 주십시오.
돈과 곡식을 꾸어 주면서 받은. 비싼 이자도. 당장 돌려 주십시오.
우리 이렇게 살지 맙시다....(10-11절)"
타자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잘못 또한 정직히 고하며.
자기 반성과 자기 성찰 속에서.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말을 건냈다.
그러자. 사람들 또한. 느헤미야의 말에. 이렇게 화답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모두 돌려주겠습니다. 아무 것도 받지 않겠습니다.
약속하고. 맹세 하겠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회복/갱신 운동이. 그들 안에서. 시작한 것이다.
말씀을 읽으며. 내 마음이 괴롭기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의 처지가. 오늘 우리와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방회 단위로 재정이 분리되어 있고.
후원과 사례 지출도. 각 지방회 단위로. 알아서 진행되게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편차가 발생한다.
어떤 데는. 잘 받고. 어떤 데는. 잘 못 받는다.
어떤 데는. 풍족하고. 어떤 데는. 너무 빈약하다.
내가 있는 곳은. 상황이 좋은 편이여서.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동시에. 마음 한켠의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다.
다른 지방회/다른 친구들의 상황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내 것을 떼고. 후원을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불편하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을 어기고 있기. 때문이다.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나도 그 속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표 인터뷰를 하면서. '재정 통합'에 관한 이야기를 내걸었다.
행정/재정/인사 시스템은.
전문 부서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한 이유였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우리 안에 있는. 이런 불평등/불의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에 대해 개선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풀어가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내 것. 내 지부. 내 지방회. 내 바운더리(boundary). 내 경계'에 대한 생각이 허물어 지고.
우리가 정말. '하나'가 되어서.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그게 고민이다.
동시에. 대표로서. 전체를 책임지고. 돌봐야 할 것에 대한 고민도 든다.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사역/재정적 필요는 많고.
그 속에서. 고민과 씨름은 깊어져 간다. 어찌하면. 좋을까..ㅎㅎ
답은. 없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천 방안도. 아직은 없다.
그저. 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바랄 뿐이다.
흩어진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고.
주님께서. 우리의 구체적인 필요를 채워주시길 말이다.
그렇기에. 주님 앞에.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주님. 돈 때문에. 우리가 낙심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돈 때문에. 우리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돈 때문에. 우리의 사역이 막히지 않게 하시며.
주님. 돈 때문에. 우리가 세상과 타협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시길.
간절히 간구하며.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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