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4:6-13

세 천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렇게 외친다.

1)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심판의 때가 이르렀으니. 너희는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여라.
2) 무너졌다. 무너졌다. 저 큰 성 바벨론이 무너졌다.
3) 누구든지. 그 짐승과 우상에게 절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받을 것이니.
그는 낮에도 밤에도 쉬지 못하고. 영원히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 사람들을 향한 경고이다.

만방의 모든 신은 헛된 우상이며.
너희가 생각하기에. 저 큰 성 바벨론은.
절대 망하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을 거라 생각하였지만.
이미 저 큰 성 바벨론은 무너졌고. 심판대 위에 올라서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잘못된 길 가던 것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라는 것이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다 함께 절벽에 떨어져 죽게 될 것이니.
애타게 외치는 내 목소리를 듣고. 한 명이라도 그 열차에서 뛰어내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자. 천상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주를 향한 믿음과 신실함으로 이 땅을 살아왔으니.
내가 그들의 수고를 그치게 하고. 영원한 안식/쉼을 줄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모진 고난과 핍박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고통 속에 힘겨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저 큰 성 바벨론이 망하고.
우리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되었으니.
주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으시고.
참된 평안과 안식을 우리에게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은.
그동안 우리가 계속 묵상해 왔던 말씀을. 다시 정리해 주는 것과 같다.


그런데. 나는 오늘 아침 말씀을 보다가. 8절에 눈길이 머물게 되었다.

실제로. 8절에 뭐라고 기록하고 있는가?
"저 큰 성 바벨론은. 자기 음행으로 빚은 진노의 포도주를.
모든 민족에게 마시게 한 도시다"

처음에는. 이 말씀을 그냥 읽다가.
곰곰히 생각해 볼수록. 어처구니가 없다.

"아니. 죽으려면. 혼자 곱게 죽을 것이지.
왜 애꿎은 사람들마저. 죽게 만든 것일까.
술을 마시려면. 곱게 혼자 마시고 죽을 것이지.
왜 애꿎은 사람들에게 술잔을 돌리다가.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줄빠따를 맞게 한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 바벨론의 모습이.
얄밉고. 어처구니가 없게 느껴진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벨론 입장에선. "이것이 복음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내가. 사람들의 배를 부르게 하고. 사람들을 평화롭게 할 것이며.
내가. 이 땅의 전쟁을 그치게 하고.
내가. 이 땅에 진정한 평화. 유토피아를 가져올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에게 헛된 기대와 소망을 안겨 주었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이며.
이것이 진정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저 큰 성 바벨론이 우리에게 참 평화를 줄 것이라 믿었고.
저 큰 성 바벨론이. 우리의 굶주린 배와 허기진 마음을 채워줄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 큰 성 바벨론은 망하게 되었고.
그들은 줄줄이 비엔나로. 하나님의 심판대 위에 서게 되었다.
이것이 그 날에. 이 땅의 백성들에게 주어진 심판/진노의 날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절감하게 된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죄의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하고.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게 되기도 하고.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잘못된 길을 가게 되기도 하고.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주 앞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별히. 오늘날.
사람들의 마음에 거짓 복음을 심어 놓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세를 자랑하며.
어떻게든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려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곁에서 보면.
"왜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까?"
"왜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넘어갈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죽으려면. 곱게 혼자 죽을 것이지.
왜 죄 없는 사람들을 선동해서. 다같이 구렁텅이로 뛰어드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 뿐.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짜고. 나만 진짜"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믿는 복음이야 말로. 진짜 복음이며.
우리가 따르는 선생이야 말로. 참된 목자/진정한 선지자이며.
우리야 말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 거룩한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라도 잘 하자"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거짓 복음으로. 다른 사람을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하며.
거짓 진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선동하고. 거짓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진리 앞에. 바르고 분명하게 섬으로.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당신의 선한 목자/청지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게 된다.

그리하여.
"바벨론은. 자기 음행으로 빚은. 진노의 포도주를. 모든 민족에게 마시게 하였다"는.
끔찍하고. 절망적인 선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순전함으로.
하나님의 참된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마시게 하였다"는.
주님의 인정과 주님의 칭찬을 듣는. 우리가 되길 소원한다.

특별히. 오늘 저녁부터 3일 동안. 수련회를 인도하게 되는데.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우리로 하여금. 쉴만한 물가. 생명의 나라로 인도해 주시길 소원한다.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은혜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께 겸손히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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