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11-24
바벨론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 상인들이 슬퍼한다.
그들은 바벨론의 시스템 아래에서. 큰 부를 축적했던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서. 바벨론과 한 통 속이었고.
그들의 체제에 순응하며.
그들에게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 먹으며. 오늘을 살아왔다.
하지만. 바벨론이 심판을 당하고. 멸망했으니.
이 일을 어쩐단 말인가.
그들도 이제 큰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며.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크게 슬퍼하며. 울며 부르짖는다.
"화로소이다. 망하게 되었도다" 하며. 탄식하며 눈물 흘릴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주목할 만한 것은.
오늘 본문. 12절, 13절에 기록된. 상인들의 상품 목록이다.
사실 본문을 읽으며. 처음에는 뭐 그러려니 했다.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고운 모시와 자주 옷감과…
구리와 쇠와 대리석과 계피와. 포도주와…"
일반적으로. 그 당시 사람들이 팔던 물품/상인들의 목록이다.
그런데. 13절에. 성경이 뭐라고 기록하는가?
"그 상품이란… 종과 노예와 사람의 목숨이었다"고.
엄중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엄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물론. 그 당시 노예 제도가 성행하였고.
그들의 앞날은. 파리 목숨처럼. 내일을 보장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성경이 상인들의 목록 마지막에.
"그들이 팔던 것은. 사람의 목숨이었다"고 의도적으로 기록한 것은.
이것이 하나님의 눈에. 얼마나 악하고. 구역질 나는 행동이었는 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나의 글로 대변하자면.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내가. 그들을. 나(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존귀한 자로 만들었건만.
그들이. 인간을. 개쓰레기 취급하더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는 법인데.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이냐.
어떻게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질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사람 목숨을. 돈으로 바꿀 수가 있단 말이냐.
하지만. 사람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더구나.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사람들이 무슨 어려움을 겪던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사람들이 어떤 수고를 감당하던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더구나.
결국. 사람도 소모품이 되어 버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는.
이 더러운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어떻게 화를 참을 수 있단 말이냐…"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본다.
오늘 우리는. 사람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늘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을까.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노동자들의 참혹한 현실과.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내가 어떤 물건을 만들고. 어떤 물건을 팔든.
아무도 신경쓰지 말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이 물건을 얻기까지.
뒤에선 어떤 수고와 어려움이 있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저. 지금 당장. 내가 손해보지 않으면 된다는.
소비자의 마음을 생각하며.
우리 또한. 제국의 논리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경제 논리/체제 순응자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 앞에. 정직히 물어보게 된다.
오늘 나의 삶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내가 기업 경영가/상인은 아니지만.
나 역시. 한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책임자로서.
우리 공동체는. 세상의 논리/제국의 논리가 판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
그리고 당신의 평화가 우리 가운데 흘러 넘쳐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을 위해. 내가 겸손히 섬겨야 할 것이며.
이것을 위해. 내가 동역자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진심으로. 그들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단지 말이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것이 단지 우리 사회의 구조/시스템 정도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이것이 정말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한 이사님과의 만남/대화가 생각난다.
"교회가/IVF가. 깡패 조직보다. 못한 곳은 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깡패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끝까지 자기 조직원들 챙겨주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을 쓰다가 버리는 것 같아요.
만약 우리가 끝까지 그분들 삶을 책임지려 한다면.
그분들도 정말 마음을 다해.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던지려 하지 않을까요?"
비록. 내가 그들의 인생을. 끝까지 돌보고 책임지겠다는.
호언장담/약속은 할 수 없을지라도.
이 마음만은 쉽게 변하고. 쉽게 져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이 땅 가운데. 주님의 은혜와 향기가 가득하며.
오늘 우리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를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그런 은혜 주시길 소원하며.
소망 가운데. 오늘 하루를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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