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금) 계 17:1-18

계 17:1-18

오늘 본문을 보면.
'빨간 짐승을 타고 앉아 있는 한 여자(창녀)'가 등장한다.

그는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다.
화려한 옷을 입과.
금과 보석과 진주로 자신을 치장하며.
손에는 금잔을 들고 있으며. 마음껏 음료를 마시고 취해있었다.

그뿐인가.
그는. 짐승을 거느리고.
그 짐승 위에 올라타서. 온 세상을 활보하고 다녔으니.
이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위협과. 달콤한 유혹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그 창녀의 '말로/나중'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열 뿔과 그 짐승은. 그 창녀를 미워해서. 비참하게 만들고.
벌거벗은 꼴로 만들 것이다.
그들은 그 창녀의 살을 삼키고. 그 여자를 불에 태울 것이다(10절)"

너무 비참/잔인하지 않은가.
그 전에 그들은. 한마음과 한뜻으로.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자신들의 힘과 권세를. 그토록 자랑하더니.

이해관계에 따라.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 생각하니.
얼마든지 팽하고. 얼마든지 짓밟고 공격하는 모습이.
잔인하다 못해. 살벌하고. 두렵기까지하다.


이것이 세상의 모습이다.

1) 우리가. 한 때 잘 나가고. 한 때는 흥청망청.
세상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할 지 몰라다.
그것도 잠시뿐이다.
우리 인생은. 주께서 바람 한번 부시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지금 모든 것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내일 아침이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2) 더욱이. 세상은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재빠른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있고.
어제의 친구가. 들개처럼 나를 헐뜯고.
소리 소문 없이. 나를 없애버리려 할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편이 나눠지고.
얼마든지 자신의 유익에 따라. 편이 재편되고. 친구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세상은 참 무섭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부족할 것 없어 보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한 옷과 장신구.
먹을 것과 마실 것. 사는 것과 타는 것을 보며.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이 되고 싶은. 욕망과 유혹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마지막은. 결국. 패망이라는 것을 보며.
이 인생이 얼마나 비참하고. 볼품 없이 느껴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세상은. 얼마든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을 버리고. 배신하고. 야비하게. 그들을 물어뜯고 공격할지 몰라도.
주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며. 우리를 품어주시는 분이시다.

그렇기에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장신구나. 겉치장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열매를 맺으며.
속사람을 강건케 하며. 거룩케 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창녀처럼.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속이 비어있는 깡통'처럼.
달그닥달그닥 거리는 인생이 아니라(4절).
주님 보시기에. 겉과 속이 같으며.
속이 단단하게 영글어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모습이.
짐승을 닮아가는 것도 아니며.
여자를 닮아가는 것도 아니며.
우리 주님을 닮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우리가 어찌 세상을 부러워하며. 세상의 포도주에 취해 살 수 있겠는가.

다만. 주님은.
우리가. 당신에게 취하길 원하시며.
당신과 연합하길 원하시며.
당신의 등에 올라타. 주와 함께 이 세상을 활보하길 원하신다.

바라기는 이것이. 주님의 소원/주님의 바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우리 모두의 소원/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기도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은혜와 믿음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