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5(금) 왕상 13:11-34

왕상 13:11-34

오늘 본문을 보면. 모든 것이 엉터리처럼 느껴진다.

1) 늙은 예언자는. 왜 거짓말까지 해서. 하나님의 사람을 데려오려 하는가.

2) 하나님의 사람은. "늙은 예언자가. 자기도 같은 예언자"라고 하니.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을 뿐인데.
그 댓가로. 목숨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한 일 아닌가?

3)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을 보고. 대성통곡하는.
늙은 예언자의 모습도 아이러니하고.
“그러게 왜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하나님의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
이제서야 그의 죽음을 지켜주는 것이 무슨 서용이 있단 말인가.”

4)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과. 단호한 모습을 보고서.
눈도 깜박하지 않는. 여로보암의 모습도 참 웃긴 것 같다.
“자신의 손을 마르게 하였던. 하나님의 사람이 죽었으니.
자신에게 내렸던 저주도. 이제 유효기간이 다 되었다고 생각한 건가”


그래서. 예전부터 이 말씀을 보면서. 많은 질문과 나름의 묵상을 했었다.

1) 하나님의 사람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은.
다른 사람보다. 더욱 엄중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2) 죄라는 것은. 우리가 잠시 방심한 사이.
그 틈을 노리고. 우리에게 달려드는 것이니.
'사람의 말'에 쉽게 반응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늘 묻고 여쭙는 것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남겼던 말이.
계속 마음에 남는 것 같다.

"주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시기를.
밥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온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

어제 오늘. 이 말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데.
어쩌면. 이 말은. '하나님의 사람'에게만 했던 말이 아니라.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백성들과. '오늘 우리에게도' 하는 말이 아닐까.

"너희가.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늘 기웃거리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가던 길을 멈추지 말고. Go straight. 앞으로 쭉 걸어가면 좋겠다.

솔로몬이. 많은 신들을 섬기다가. 결국 죽지 않았느냐.
여로보암아. 내가 너에게 당부한 것이 이것이 아니냐.
솔로몬이 이방 신들을 섬기기 위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길래.
너에겐. 절대로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렇게 말을 전한 것이다.
"너는 밥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온 길로 되돌아 가지도 말고. 곧장 이길을 가거라"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은.
성경의 여러 이야기와 겹쳐서 보이는 것 같다.

주께서. 여호수아에게.
"너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수 1:7-8)"고 하신 말씀하신 것처럼.

주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눅 9:62)"고 말씀하신 것처럼.

히브리서 기자가.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라”고 하였던 것처럼.
주님이 우리에게. 동일한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들의 얘기에 휘둘리지 말고.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말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당신의 소망을 따라서.
Go straigt. 이 길을 곧장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 제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도. 그러하길 소원한다.

오늘 나는. 어디에 시선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오늘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라기는. 오늘 하루.
주님의 말씀이 이 땅 가운데 실현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이. 그 주님께로만 향하고. 머무는 하루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그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 삶에 흘러넘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