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10-17
고린도교회는 지식과 지혜에 있어서. 풍성한 교회였다.
사도 바울도 이것을 칭찬하며. 자랑한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장 5-7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면에 풍족하게 되었습니다.
곧 온갖 언변과. 온갖 지식이 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에도 부족함이 없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마냥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있던 분열을 가리키며.
한 마음과 한 뜻이 될 것을 권고한다.
"이게 옳다. 저게 옳다" 말하며.
"나는 바울 편이다. 나는 아볼로 편이다." 싸우고 다투지 말라는 것이다.
도리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서.
서로 존중하며. 서로 귀히 여길 것을 권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이 권고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필요한 것 같다.
실제로. 오리는. 뭐 조금 배우고 나면. 얼마나 으시대고 자랑하는가.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말한다.
"머리 좀 컸다고. 이제 니 마음대로 하는구나."
나는. 이것이 지식인의 오만함이라고 생각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가 보는 세계 안에서.
이것이 절대 진리. 절대 선이라고 말하면서.
편을 가르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태도.
그것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맹점/모순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한국 교회 안에. 수많은 교단과 교파가 분리되어 있으면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의 옳음을 주장하고. 자기를 자랑하려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자라가려 하기 보다는.
가르치고. 권면하고. 설득하기에 앞서 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실까?
한국 IVF를 향해서.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실까?
사역의 다양성과 개성은 존중되어야 하겠지만.
개 지부주의와 개 지방회주의를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된 공동체로.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나 역시.
지난 시간 속에서의 경험과 지식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주님 안에서. 배우고 자라가며.
지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숙하고 깊어져야 할텐데.
나는. "내가 옳다"라는 생각으로.
나의 자리를 지키고. 고수하려고 하지는 않을까?
바라기는.
주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벽을 허물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한 가족/한 몸으로 만드신 것처럼.
우리 안에서. 참된 평화와 사랑이 임하길 기도한다.
나의 옳음을 주장하고. 나의 지식을 자랑하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머리만 커져가는. 지식인의 오만함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겸손함으로 옷을 입고.
사랑과 자비와 긍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
그리하여. 우리 공동체가.
주님의 은혜를. 질질 흘리고. 새는. 깨진 그릇이 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동역하는.
온전한 공동체 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은혜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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