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4:18-31

야곱이. 답답한 나머지.
야곱의 아들들이. 직접 나섰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과 혼인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만. 당신들이 모두 할례를 받는다면.
그러면. 우리가 당신들의 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누이를 데리고. 여기서 떠나겠습니다"

이에. 세겜성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할례를 받았다.
지체하지 않고. 당장 그것을 실행에 옮겼으며.
그들은. 야곱의 아들들의 제안을. 좋은 것으로/우호적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들의 발목을 잡기 위한. 그들의 속임수였다.
할례를 하게 되면. 그들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그때를 노려서. 피의 복수를 하려고. 이미 계획하고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사흘 뒤. 세겜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을 때에.
그들의 성으로 쳐들어가서. 순식간에 모든 사람을 칼로 죽였다.
디나의 친오빠였던. 시므온과 레위가 선봉에 섰고.
다른 형제들도. 이 일에. 동행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양과 소와 나귀와.
성 안에 있는 것과. 성 밖에 있는 것과. 모든 재산을 빼앗았고.
심지어. 어린 아이와 여자들까지. 모조리 사로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라멕이 그러했던 것처럼.
"누가 나에게 상처를 줘서. 내가 그 사람을 죽였다(창 4:23)"고 자랑했던 것처럼.
그들도. 당당하게. 사람을 죽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본문을 보는데.
머리가 아찔하고. 정신이 어지러운 것 같다.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세겜이 잘못한 것도 맞지만…
세겜이 원인 제공을 한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시므온과 레위도 잘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이 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걸까?

이것을. 과연 '성전(holy war)/거룩한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을. 과연. '헤렘/주께서 그들을 진멸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야곱의 아들들은.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그들에게 죄를 묻고. 그들에게 죄값을 치르려 하였는데.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리고. 디나는. 이 일을 바라보며. 정말 흡족한 마음으로 기뻐했을까?
디나의 목소리는 어디 가고. 디나의 이야기는 어디로 반영되었을까?"


그래서. 이 아침. 말씀을 읽는데.
여러모로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것 같다.

내가 그런 입장에 놓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뭐라 쉽게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고.
결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줄까봐.
그래서. 또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이 시간.
어렵고. 조심스럽고. 힘겨운 마음을 안고.
이 시간. 주님 앞으로 나아간다.

부디. 주께서.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시길.
부디. 주께서. 이 땅을 고쳐주시고.
부디. 주께서. 이 땅 가운데. 당신의 자비와 평화 내려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이 시간 주님 앞에 엎드린다…

(feat. 나의 백성이 다 겸비하여)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창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4.12(화) 창 35:16-29  (0) 2022.04.12
2022.04.09(토) 창 35:1-15  (0) 2022.04.09
2022.04.07(목) 창 34:1-17  (0) 2022.04.07
2022.04.06(수) 창 33:1-20  (0) 2022.04.06
2022.04.05(화) 창 32:22-32  (0) 2022.04.05
posted by The Sabb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