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5:16-29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야곱에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님 곁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얼마전에는.
리브가의 유모였던. 드보라를. 상수리 나무(알란바굿) 아래에 묻고. 장사지냈으며(창 35:8).
오늘은.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아내. 라헬의 죽음을 마주하고 있다(창 35:18-20).
그리고 조금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아버지. 이삭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창 35:29).
사랑하는 사람들을/소중했던 사람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는.
야곱의 심정이 어떠할까?
아마도 야곱은. 죽음 앞에서. 참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 같다.
근데. 생각해 보면. 오늘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기쁜 날이 있으면. 슬픈 날도 있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모든 날들이.
결국에는. 한 날의 추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우리는 주께로부터 왔으며. 주께로 돌아갈 자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 앞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고인을 떠나보내며.
못다한 말에 후회를 하기도 하고.
진작에. 그 사람과 더 많은 추억과 우정을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버스가 떠난 다음에. 손을 흔들면 무엇한단 말인가.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는 말처럼.
뒤늦은 후회와. 뒤늦은 아쉬움을 표현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 속에 살아갈 것이 아니라.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나중에' 마냥. 앞만 바라보며.
우리에게 영원한 시간이 주어진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오늘 우리는.
유한한 존재/피조물임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주께서 우리에게.
'오늘을 살아갈. 힘과 지혜' 주시길. 함께 기도한다.
하루하루. 예측할 수 없고.
하루하루. 숨막히고. 힘겨운 오늘 가운데.
오늘 우리 인생은. "베노니-슬픔의 아들"이라고. 탄식하며. 주저 앉지 않기를 바라며.
도리어. 믿음의 주요. 우리를 온전케 하실 예수를 바라보며.
우리는. "베노니-슬픔의 아들"이 아니라.
"베냐민-오른손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그런 힘과 지혜주시길 함께 기도한다.
인생은. 고해의 바다/고난의 연속이지만.
주님은. 그 바다 가운데. 우리를 이끄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돌보시는.
생명의 주. 구원의 하나님이다.
(feat. 광야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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